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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주한미군 철수 협박으로 韓 갈취 않을 것"...한미동맹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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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에 기고문

당선되면 방위비 협상 진전 가능성

"한미, 피로 맺어진 강력한 동맹

원칙 외교로 北비핵화 지속 추진"

"공정 기회 얻을 것...같이 갑시다"

한인에 감사 표하며 지지 호소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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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chi Kapshida(같이 갑시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자신이 당선되면 주한미군을 철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한미동맹을 강화하겠다고 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주한미군 감축 또는 철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한 가운데 바이든 후보가 정반대 의지를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바이든 후보는 2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우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희망’ 제하의 기고문을 보내 이같이 밝혔다. 이번 기고문은 오는 11월3일 대선을 앞두고 한국인과 함께 미국 내 한인 유권자에게 자신의 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작성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후보는 이 글에서 “우리 군대를 철수하겠다는 무모한 협박으로 한국을 갈취하기보다 동아시아와 그 이상의 지역에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동맹을 강화하면서 한국과 함께 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피로 맺어진 동맹”이라며 “공동번영과 가치·안보를 증진시키고 국제사회의 도전에 대처하는 데 있어 이 지역의 강력한 동맹”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 등의 문제를 키워 동맹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한편 주한미군 철수는 고려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위비 분담금을 5배 인상하라고 요구했다가 증액폭을 50%로 낮추기는 했지만 13% 인상안을 제시한 한국과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바이든 후보가 ‘협박’과 ‘갈취’라는 단어를 동원해 이를 비판한 것을 볼 때 그가 당선될 경우 교착상태인 방위비 협상이 진전될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 후보의 이번 언급은 그가 한국을 안보와 경제 분야에서 동아시아 지역 최고 파트너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으로 재직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한반도 전략도 같은 방향이었다.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을 강화해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안보위협에 맞서는 한편 미국과 동맹국의 전략적 이익을 지킨다는 것이 오바마 행정부의 기본 입장이었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북한에 대한 미국의 태도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원칙에 입각한 외교로 비핵화한 북한과 통일된 한반도를 향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며 “북한에 있는 사랑하는 이들과 이별한 한국계 미국인을 재회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이 말한 ‘원칙’은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세력에게 유화책을 쓰지 않는다는 워싱턴DC의 전통적인 외교관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과는 달리 압박과 통제로 북한을 협상장에 끌어내 핵포기를 받아내고 이를 토대로 외교관계까지 구축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바이든 후보는 한인 유권자에 대해서도 애정 어린 어조로 감사를 표시하고 공정한 기회를 약속했다. 그는 “거의 200만명의 한국계 미국인이 이룬 헤아릴 수 없는 기여를 감사하게 생각한다. 모든 한국계 미국인이 공정한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며 “Katchi Kapshida(같이 갑시다)”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이런 가운데 30일 주한 미국대사관이 온라인으로 주최한 미국 대선 브리핑에서는 바이든 후보의 우세 분위기가 뚜렷하게 감지됐다. 데이비드 크레이머 베어드홀름로펌 파트너는 공화당 측 연사로 나섰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유력하지 않으며 그가 당선될 확률은 주사위 게임(6분의1) 수준”이라면서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것인지가 아니라 바이든 후보가 얼마나 큰 격차로 이길지를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 연사로 나온 대정부 로비기관 인배리언트의 페니 리 공보 총괄 담당자도 “높아진 사전투표율이 대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면서 “확고한 공화당 주였던 애리조나·조지아주의 경우 이제는 라틴·히스패닉 유권자가 늘면서 민주당 우세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맹준호·노희영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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