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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는 벌거벗은 임금님"…분노의 '커밍아웃' 200명 훌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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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비판 검사 '좌표찍기' 비난 동조 댓글 210개 넘어

"성적소수자 인권보호할 장관 '커밍아웃' 부적절 사용"

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 2020.10.30/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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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서미선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인사권과 지휘권, 감찰권 남발을 비판한 이환우 제주지검 검사에 대해 "커밍아웃해주면 개혁만이 답"이라며 공개저격하면서 촉발된 검사들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47·사법연수원 36기)가 전날(29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이 검사와 동일하게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리는 상황은 우리 사법역사에 나쁜 선례를 남긴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므로 저 역시 커밍아웃하겠다"고 올린 글엔 이날까지 지지가 이어지며 댓글이 이날 오후 210개를 돌파했다.

중복 댓글을 감안해도 전체 검사 수가 2000여명이라는 점에서 상당수의 검사들이 추 장관의 행태에 반기를 든 셈이다.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의 조카이자,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사위인 최 검사는 "장관님은 정부와 법무부 방침에 순응하지 않거나 사건을 원하는 방향으로 처리하지 않는 검사들을 인사로 좌천시키거나 감찰 등 갖은 이유를 들어 사직하도록 압박하는 것을 검찰개혁으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는 "검사들은 결코 검찰개혁에 반발하지 않는다"며 "장관 지휘권이 수차례 남발되고 검찰총장 사퇴를 종용하며, 정부와 법무부 방침에 순응하지 않는다고 낙인찍은 검사들은 인사에서 좌천시키거나 감찰 등 갖은 이유를 들어 사직하도록 압박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글이 올라온 당일엔 '나도 커밍아웃하겠다' 등 70여개 댓글이 달렸고, 이날도 지지 댓글이 줄을 이었다.

A검사는 "모든 정치적 개입을 '검찰개혁'이란 단어로 억지 포장하는 건 몹시 부당하다"고 했다.

B검사는 "커밍아웃이란 단어는 누군가의 주장과 의견을 깎아내리기 위한 의도로 사용돼선 안 된다. 본래 의미를 되새기며 저도 커밍아웃한다"고 적었다.

C검사는 "국민을 위한 채찍이라면 아프더라도 맞겠지만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따르는 것 또한 더 큰 잘못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썼다.

D검사는 "성적 소수자 인권을 보호해줘야 할 장관이 '커밍아웃'이란 단어를 부정적 뉘앙스로 사용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닌지 심려된다"고 지적했다.

E검사는 현 상황을 '벌거벗은 임금님'에 빗댔다. 그는 "자신의 어리석음이 탄로나길 두려워했던 신하들과 임금님은 보이지 않는 옷을 입고 멋진 옷이라 칭찬했지만, 어린아이는 진실을 말하고 그제야 모두 진실을 깨닫게 된다"며 "정치가 검찰을 덮는 상황을 그대로 말 못하는 어리석은 신하보다 정무감각이 전혀 없는 어린아이가 되고 싶다"고 했다.

F검사는 "북한도 아닌데 무서워서 말도 못하는 세상이 온 것 같아 슬프다"고 했고, G검사는 "반대의견을 이야기할 수조차 없도록 검사에게 재갈을 물리는 것이 검찰개혁이냐"고 반문했다.

H검사는 "어찌하여 이환우 검사 아닌 검사들로 하여금 이토록 수치심에 몸서리치게 하시느냐. 그렇게까지 해서 다른 검사들을 '장관이 겁나 입다물고 있는 검사'로 만들어야만 했나"라고 토로했다.

언론 보도를 지적하는 검사도 있었다. 한 검사는 "기자님, '집단 반발'이라니요. 권력의 속칭 '시녀'가 돼 같이 권력을 휘두르려 했던 작금의 행태를 근절하고 권력도 검찰을 이용해 권력을 유지하려던 역사를 근절하고자 하는 검찰개혁에 선후배 검사들이 찬성하는 중"이라며 "언론개혁도 성공하길 응원한다"고 적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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