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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소형준의 첫 가을야구, 류현진·김광현을 넘어 “더 높은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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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첫해 포스트시즌 부진…김광현, 정규시즌보다 빛난 활약

데뷔 시즌 국내 투수 중 최다승, 선배들 넘어서는 ‘가을 호투’ 주목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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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소형준이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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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19·KT)이 정규시즌 마무리까지 최상의 모습을 선보였다. 이제 시선은 ‘괴물신인’의 첫 포스트시즌으로 미리 향한다. 소형준은 지난 29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3안타 8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해 KT의 12-1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13승째(평균자책 3.86)를 거둔 소형준은 외국인 투수 천하가 된 올해 KBO리그에서 선배들을 넘어 국내 투수 중 최다승을 확정했다.

자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기 위해 2승을 남겨두고 있던 KT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고졸신인인 막내 소형준을 선발로 택했다.

올해 고교를 졸업한 소형준은 당초 관리 차원에서 125이닝 정도로 투구 이닝을 제한했다. 지난 17일 SK전에서 12승과 함께 124.2이닝을 채운 소형준은 이후 2경기에서 중간계투로 짧게 나왔고 마지막 등판을 선발로 마무리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더 높은 곳으로 갈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며 최상의 필승카드인 소형준을 택했다. 소형준의 정규시즌 이닝은 133이닝이 됐다.

소형준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감이다. 강한 직구에 다양한 변화구를 고루 던질 줄 아는 데다 침착하고 담대한 성격까지 가졌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소형준의 활약은 KT의 운명과 KBO리그의 미래를 밝힐 최고의 흥행 요소가 됐다.

데뷔 첫해 선발을 맡아 포스트시즌 무대까지 나서 시선을 끌어모은 고졸신인 에이스로는 역시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과 2007년 김광현(당시 SK)이 있다.

류현진은 데뷔 첫해 18승6패 평균자책 2.23으로 다승·탈삼진·평균자책 1위를 휩쓸며 신인왕과 정규시즌 MVP를 독식한 역대 최고의 괴물 신인이었지만 첫 포스트시즌에서 4경기 등판해 0승2패를 기록했다. 1년 뒤 데뷔한 김광현은 정규시즌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두산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7.1이닝을 1안타 9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됐다. 역대 한국시리즈 신인 최다 탈삼진 기록이었다.

10여년을 지나 이제 소형준의 차례가 왔다. 소형준은 “아직은 포스트시즌이 쉽게 상상되지 않는다. 시즌 때 한 것처럼 준비해서 마무리를 잘하도록 하겠다. 팬들이 많이 찾아와주시면 더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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