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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고마워요 SK-두산' 울다가 웃은 KT, 2위 확정 '해피엔딩' [오!쎈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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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대전, 이대선 기자] 30일 오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8회초 공수교대 때 단독 2위 확정 소식을 들은 KT 선수들이 더그아웃으로 가며 환호하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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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KT가 울다가 웃었다. LG와 키움의 동반 패배로 2위 싸움의 최종 승자는 KT가 됐다.

KT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시즌 최종전에 3-4로 패했다. 자력 2위 확정이 걸린 경기에서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불펜으로 쓰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타선도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뼈아픈 1패였지만 마지막에 웃은 건 KT였다. 2위 가능성이 있던 LG가 문학 SK전에서 2-3으로 패했고, 키움도 잠실 두산전에서 0-2로 지면서 한화전 결과와 관계 없이 KT의 2위가 확정된 것이다. 1위 NC, 2위 KT, 3위 두산, 4위 LG, 5위 키움으로 최종 순위가 확정됐다.

결과는 해피엔딩이었지만 KT로선 아찔한 경기였다. KT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데스파이네의 불펜 준비를 예고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 배제성의 구위와 경기 상황을 보며 데스파이네의 투입 시점을 잡겠다. 우리로선 승부를 걸지 않을 수 없다”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선발 배제성이 4회까지 노히터 투구로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지만 타선 지원이 따르지 않았다. 1회 강백호의 적시타로 1점을 냈지만 2회 2사 만루, 3회 2사 1,2루, 5회 2사 2루 찬스를 계속 놓쳤다. 결국 5회 역전을 당했다. 한화 이해창의 1루 빗맞은 땅볼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포구 실책을 범한 배제성은 강경학에게 첫 안타를 2루타로 맞았다. 투구수가 71개에 불과했지만 무사 2,3루 위기를 맞이하자 KT가 데스파이네 카드를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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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대선 기자] 30일 오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5회말 1사 3루에서 KT 이강철 감독이 마운드를 방문해 배터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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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리그 최다 207이닝을 소화한 데스파이네는 지난 27일 광주 KIA전 5이닝 89구를 던진 뒤 이틀을 쉬고 등판했다. 1점 리드를 지키기 위해 의욕적으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초구 직구가 바깥쪽으로 완전히 빠지는 폭투가 되며 3루 주자의 홈인을 허용했다. 공 1개로 동점을 허용한 순간.

무사 3루에서 오선진을 헛스윙 삼진 잡았으나 노수광에게 우중간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역전을 허용한 데스파이네는 계속된 1사 2루에서 정진호에게 1~2구 연속 볼을 던지며 흔들렸다. 이강철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와 진정시켰지만 노수광이 곧바로 3루 도루를 성공하며 데스파이네를 흔들었다.

정진호의 1루 땅볼 때 노수광이 홈을 밟아 한화가 1점을 추가했다. 주자가 없어졌지만 데스파이네는 노시환에게 좌중간 펜스를 맞히는 2루타, 브랜든 반즈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또 1점을 내줬다. 결국 마운드를 주권에게 넘기고 내려갔다. ⅔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

불펜을 모두 쏟아부은 한화 마운드에 막혀 3-4로 무릎을 꿇은 KT였지만 키움에 이어 LG까지 패하면서 KT는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만약 LG와 키움이 모두 이겼다면 KT는 4위까지 떨어질 수 있었다. 두 팀 중 한 팀만 이겼어도 3위였다. 하지만 두 팀 모두 패한 덕분에 패하고도 2위를 확정,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다.

키움에 이어 LG의 패배가 확정된 순간 이글스파크도 술렁였다. 한화 팬들이 KT 팬들에 박수를 보냈고, 7회말 이닝 종료 후 덕아웃에 들어온 KT 선수들은 두 팔 들어 환호하며 2위 확정을 기뻐했다. 대전뿐만 아니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도 1800여명의 KT 팬들이 전광판으로 대전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했다. 응원단까지 투입돼 특별 공연을 했고, 팬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경품 이벤트까지 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경기는 패했지만 2위 싸움의 최종 승자가 되며 기분 좋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다.

2위 확정 후 수원을 찾은 KT 남성팬 채수원(30) 씨는 "원년부터 팬이었는데, 기분이 너무 좋다. 고척 플레이오프도 기회가 된다면 전 경기 가고 싶다. 코로나로 인해, 홈인 위즈 파크에서 첫 가을 야구를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중립 구장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해줄 것이라 믿는다"며 기뻐했다. 어린이 팬 황다은(12) 양도 "오랜 기간 kt wiz를 응원한만큼 첫 가을 야구 경기도 직접 보고 싶다. 계속 하위권에 있었는데 가을야구 간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고 신기하다. 선수단이 다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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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대선 기자] 30일 오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1사 1,2루에서 KT 강백호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은 2루주자 조용호가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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