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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대체 무엇을 사과한다는 겁니까" 이낙연 향한 박원순 피해자의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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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여성'에 제가 포함되는 게 맞나"

사건 진상 규명·재발방지계획 답변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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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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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후보 공천을 위한 당헌 개정 여부를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할 방침인 가운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 피해자가 이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인 A 씨는 30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도대체 무엇에 대해 사과한다는 뜻이냐"라고 성토했다.


A 씨를 지원하는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민우회 등으로 구성된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피해자, 피해자지원단체 및 공동변호인단은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그 어떤 사과도 받은 적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헌, 당규 개정 전 당원 투표 관련, '피해여성께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말씀하신 바 '피해여성'에 제가 포함되는 것이 맞나"라며 "도대체 무엇에 대해 사과한다는 뜻인가. 당 소속 정치인의 위력 성추행을 단속하지 못한 것인가? 지지자들의 2차 가해 속에 저를 방치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사과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저는 이 사과를 통해 어떤 변화를 맞이할 수 있나"라며 "우리 사회는 공당에게 어떤 기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면서 향후 사건 진상 규명 및 재발방지대책을 위한 계획에 대해 답변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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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회원들이 지난 28일 서울시청 앞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대응 '서울시 공개 질의서' 제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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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전날(29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내년 보궐선거 후보 공천을 위한 당헌 개정 여부를 전당원 투표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후보 공천을 통해 시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책임있는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당 안팎의 의견을 오래 들은 결과, 후보자를 내지 않는 것만이 책임 있는 선택은 아니며 오히려 공천으로 심판을 받는 것이 책임있는 도리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당원 투표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온라인으로 치러진다. 후보 공천이 가능하도록 당헌을 개정하는 방안이 확정되면, 민주당은 다음주부터 단서 조항을 추가하는 식으로 당헌 개정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현행 민주당 당헌 제96조제2항에 따르면,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가 열릴 경우, 해당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앞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지난 4월23일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인정하고 전격 사퇴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비서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뒤 다음날인 지난 7월10일 서울 북악산 성곽길 산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만일 당헌에 명시된 '중대한 잘못'을 성비위까지 확장한다면, 민주당은 당헌에 따라 후보를 내지 않아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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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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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의 이같은 결정을 두고 국민의힘은 강하게 비판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29일 논평에서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염치도 저버린 채 방탄국감이 끝나자마자 보궐선거 공천 여부를 전당원 투표로 결정하겠다고 한다"며 "이러려고 박원순 전 시장과 오거돈 전 시장과 관련된 국감 증인 채택 요구를 여가위에서 그토록 묵살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진정으로 사죄한다면 후보를 내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끝까지 공천을 강행한다면 국민들께서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 회견에서 "본인들이 당헌·당규에 자책 사유가 있으면 후보를 안 낼 것이라고 했다"라며 "그 약속을 파기했다"라고 비판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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