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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김종인, 좌클릭 안돼”… 野 ‘부산시장 공청회’서 일부 당원들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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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놓쳐”

국민의힘이 30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시민후보찾기 공청회’를 열고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전에 본격 돌입했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이날 부산시장 보선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으로 인해 치러지게 됐다는 점을 부각했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6일에는 서울에서 관련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국민의힘 김상훈 경선준비위원장은 이날 공청회 인사말에서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당은 후보를 공천하면 안 된다'고 말한 분은 지금 청와대에 계시다”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재·보궐선거의 원인 제공 정당은 후보도 내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의 규정을 만들었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최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 위해 이 같은 당헌(黨憲)을 개정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은 “면피(免避)로 말 바꾸는 정당이 이제 후보를 낼 것”이라며 “이 당이 선거 과정에서 부산 시민 여러분에게 또 어떤 거짓말을 할지 모른다”고 했다.

이날 공청회에선 일부 당원들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좌클릭’하고 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보궐선거 경선 때 100% 국민 경선 방식을 도입하는 식으로 당원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였다. 한 부산 지역 국민의힘 당원은 “우리 당이 정체성을 잃어가는 것 같아 걱정된다”며 “중도층을 잡는다는 미명 아래 속된 말로 ‘좌클릭’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당원도 “산토끼(중도층) 잡으려다 집토끼(지지층)까지 놓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며 “(경선 과정에서) 당원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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