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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카타르, 여성승객들 몸수색한 공항 직원들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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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카타르 방송에서 보도된 하마드 국제공항 직원들이 2일(이하 현지시간) 공항 쓰레기통에서 구조한 영아(가운데)를 안고 있는 감시카메라 영상. 카타르는 30일 공항 직원들이 여성승객들을 대상으로 한 몸수색은 표준절차를 위반한 것이라면서 이들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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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가 강제로 여성 탑승객들의 몸을 수색한 공항직원들을 기소했다고 BBC가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 직원들은 지난 2일 공항 쓰레기통에서 갓 태어난 아기가 발견되자 도하에서 호주 시드니로 향하는 카타르 항공 소속 여객기에 탑승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증거를 찾는다며 산부인과 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몸수색을 당한 여성 승객들 가운데에는 호주인 13명, 뉴질랜드인 1명, 영국인 2명이 있었고, 호주·영국·뉴질랜드 정부가 이 문제를 외교채널을 통해 정식으로 항의하는 등 외교문제로 비화했다.

카타르는 이날 "표준 절차 위반이 있었다"면서 기소 사실을 공표했다.

카타르는 아울러 검사를 받은 여성 승객들에게 '진심어린 사죄'를 한다고 덧붙였다.

머리스 페인 호주 외교장관은 이번 기소가 '중요한 진전'이라면서 일단 환영했다.

몸수색 사건은 사건이 난지 3주가 지난 뒤인 이번주에야 세간에 알려졌다.

호주 승객 일부가 이를 공개했고, 각국이 대응에 나서면서다.

이들 여성 승객은 시드니행 카타르항공 소속 여객기에서 내려야 했고, , 활주로 한 켠에 세워진 구급차에 탑승한 뒤 속옷을 벗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검사를 받으면서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고, 이에 항의조차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다른 항공기 9대에 탑승해 있던 여성 승객들 역시 같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 정부통신국(GCO)은 28일 공항당국이 쓰레기통에서 비닐백에 숨겨진 여자 신생아를 발견했다면서 이는 명백한 살인시도여서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살인의도가 명백한 사건의 범인을 잡기 위해 몸수색을 했다고 GCO는 강조했다.

그러나 GCO는 이 문제가 외교마찰로 비화하는 가운데 30일 절차상 문제를 들고 나오며 사건 진화에 나섰다.

GCO는 공항당국에 대한 예비조사에서 "표준절차들이 위반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GCO는 "이같은 위반 행위에 책임이 있는 이들과 관련 위법 행동들에 대해 검찰이 대응에 나섰다"면서 기소방침을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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