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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패자가 승자보다 더 환호…최종전 대전구장 '행복 야구' 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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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대선 기자] 8회초 공수교대 때 단독 2위 확정 소식을 들은 KT 선수들이 더그아웃으로 가며 환호하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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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대선 기자] 한화 정우람이 이해창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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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승자도 패자도 다 같이 환호하며 기뻐했다. KBO리그 시즌 최종전이 낳은 진풍경이었다.

30일 대전 KT-한화전. 한화의 7회말 공격 때 한화생명이글스파크가 순간 술렁였다. 같은 시각 문학 LG-SK전이 종료된 직후였다. KT와 2위 싸움 중이던 LG가 SK에 2-3으로 패하면서 KT는 한화전과 관계 없이 2위가 확정됐다. 또 다른 2위 경쟁팀 키움도 이에 앞서 잠실 두산전에 0-2로 패한 뒤였다.

살얼음 승부가 이어지던 중 관중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KT의 2위 확정을 축하하는 한화 팬들의 축하 박수. 그라운드의 KT 선수들도 구장 분위기를 감지했다. 이닝 종료 후 공수교대를 위해 덕아웃에 모인 KT 선수들은 환호했다. 두 팔을 번쩍 들거나 박수를 치면서 기쁨을 나눴다. 2-4로 뒤진 상황에서 보기 드문 광경.

KT가 7~8회 1점씩 내며 1점차로 따라붙었지만 경기는 홈팀 한화가 4-3으로 이겼다. 마무리 정우람이 1점차 리드를 지키며 경기를 끝낸 순간 한화 팬들이 환호했다. 홈팬들 앞에서 최종전을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경기 후 한화 선수들은 1루 쪽에서 팬들에 시즌 종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기분 좋게 언택트 팬 미팅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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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대선 기자]뼈아픈 1패였지만 마지막에 웃은 건KT였다. 2위 가능성이 있던 LG가 문학 SK전에서 2-3으로 패했고, 키움도 잠실 두산전에서 0-2로 지면서 한화전 결과와 관계 없이 KT의 2위가 확정된 것이다. 1위 NC, 2위 KT, 3위 두산, 4위 LG, 5위 키움으로 최종 순위가 확정됐다.경기 종료 후 KT 선수들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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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졌지만 기쁨의 크기는 KT가 훨씬 컸다. 반대편 3루 측에서 KT의 자축 세리머니가 이어졌다.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불펜 투입 초강수로 실패로 돌아가면서 굳은 표정을 풀지 못했던 이강철 KT 감독도 2위 확정 후에야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경기 후 선수들을 일일이 끌어안으며 고마움을 표했다. 구장을 찾은 KT 남상봉 대표이사와 이숭용 단장도 그라운드에 내려와 이강철 감독과 진한 포옹을 나누며 창단 첫 2위의 희열을 만끽했다.

양 팀 모두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지만 경기 전만 해도 경기장에는 전운이 감돌았다. 자력 2위 확정이 가능했던 KT는 데스파이네까지 불펜 대기하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만약 LG와 키움이 모두 승리하고, KT가 패하면 4위까지 내려갈 수 있었다. 자칫 잘못하면 이틀 뒤 와일드카드를 해야 하는 상황, 에이스의 불펜 대기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승부사 이강철 감독은 결연했다. “만약 잘못되면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승부를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배수진을 치고 나섰다. 최하위가 확정된 한화도 홈팬들 앞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원치 않았다. 최원호 감독대행도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써서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다. 등판 가능한 투수를 다 때려넣겠다”며 프로답게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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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대선 기자]뼈아픈 1패였지만 마지막에 웃은 건KT였다. 2위 가능성이 있던 LG가 문학 SK전에서 2-3으로 패했고, 키움도 잠실 두산전에서 0-2로 지면서 한화전 결과와 관계 없이 KT의 2위가 확정된 것이다. 1위 NC, 2위 KT, 3위 두산, 4위 LG, 5위 키움으로 최종 순위가 확정됐다.경기 종료 후 KT 이강철 감독이 선수들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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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넘치던 양 팀의 승부는 키움에 이어 LG까지 패하면서 일순간 풀렸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KT와 홈에서 마지막 경기를 잡고 내년을 기약한 한화 모두 행복한 밤이었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주장 유한준부터 막내 소형준까지 팀 KT가 돼 2위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프런트의 지원, 스태프들 도움 덕분이다. 팬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처음 가는 길이지만 끝은 정해져 있지 않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감격의 가을야구 출사표를 던졌다.

최원호 대행은 “항상 응원해주신 한화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 최하위 성적으로 마친 것에 대해 선수단 대표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우람은 “힘든 한 해였지만 마지막까지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우리 팀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만큼 내년에 더 발전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팬들이 사랑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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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대선 기자]뼈아픈 1패였지만 마지막에 웃은 건KT였다. 2위 가능성이 있던 LG가 문학 SK전에서 2-3으로 패했고, 키움도 잠실 두산전에서 0-2로 지면서 한화전 결과와 관계 없이 KT의 2위가 확정된 것이다. 1위 NC, 2위 KT, 3위 두산, 4위 LG, 5위 키움으로 최종 순위가 확정됐다.경기 종료 후 한화 선수들이 인사를 하기 위해 경기장으로 나가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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