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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한국 특장차로 만든 대만판 강철비 ‘레이팅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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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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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군사평론가]대만의 국방과학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소가 만든 레이팅(雷霆)2000은 중국군의 대만 침공 시 상륙 세력을 저지하는데 사용되는 다연장로켓포이다. 미국이 만든 대구경다연장로켓포인 MLRS와 같이 자탄이 탑재된 로켓포탄을 발사해 대만의 ‘강철비’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또한 대만육군이 보유한 화포 가운데 가장 센 화력을 자랑하며 우리나라가 만든 천무와 같이 차륜형 차체를 사용한다,


레이팅2000은 지난 1997년부터 연구개발에 들어간다. 이전까지 대만육군은 자체 개발한 꽁펑(工蜂)6형 다연장로켓포를 사용했다. 지난 1982년부터 대만육군에 배치된 꽁펑6형 다연장로켓포는 117mm 로켓탄을 사용했고 최대사거리는 15km에 달했다. 우리 육군의 구룡에 해당되는 꽁펑6형 다연장로켓포는 작동방식이 수동이었고, 포탄의 장전 역시 수작업으로 진행돼 사격준비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결국 1990년대 들어 중국군의 상륙작전능력이 향상되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보다 먼 거리에서 적 상륙 세력을 제압할 수 있는 빠르고 신속한 차세대 다연장로켓포가 필요하게 된다.


차륜형 다연장 로켓포로 개발된 레이팅2000은, 최초 미 오쉬코쉬사 만든 HEMTT 대형 군용트럭을 차체로 사용할 예정이었다. 최초 시제차량에는 HEMTT 대형 군용트럭이 사용되었지만, 양산에 들어갈 무렵 미국과 대만 간에 차량 가격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결국 다른 나라의 군용차량으로 방향을 돌리게 된다. 그 결과 독일 벤츠사와 도입협상을 진행하지만 수출허가가 나지 않아 무산된다. 결국 지난 2009년 우리나라의 특장차 전문 업체인 광림이 독일 만사의 TGS 8X8 고기동 상용트럭을 대만정부에 납품하게 되고, 이 차량을 레이팅2000의 차체로 사용하게 된다. 참고로 광림은 1991년 대만에 청소차를 수출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2010년 말부터 양산이 시작된 레이팅2000은 차체를 제외한 사격통제장치와 발사대 그리고 탄약은 대만이 자체 개발했으며 사용되는 로켓탄은 세 종류로 전해진다.


우선 MK-15 로켓모듈은 꽁펑6형 다연장로켓포에 사용되던 117mm 로켓탄을 20발이 장착한다. 로켓탄에는 파편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쇠구슬이 내장된 고폭탄을 탑재하고 있다. 사거리는 최대 15km로 레이팅2000에는 최대 3개의 MK-15 로켓모듈을 장착하며 60발의 로켓탄을 순식간에 발사할 수 있다. 이밖에 MK-30 로켓모듈은 182mm 로켓탄 9발이 들어가 있으며 전차와 장갑차를 파괴하는 M77 자탄(이중목적고폭탄) 267발을 내장하고 있다. 최대사거리는 30km에 달한다. MK-45 로켓포드는 230mm 로켓탄 6발이 내장되어 있으며, 518발의 M77 자탄이 들어있다. 최대사거리는 45km로 알려져 있다. 레이팅2000은 발사대 50여대와 탄약 및 장전차 50여대가 대만 육군에 전력화되었으며 향후 성능개량을 통해 사거리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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