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서 발견된 산호초를 3D 지도 기술로 구현한 모습. 슈미트 해양연구소 |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인 호주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서 500m 높이의 대형 산호초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산호초는 산호충의 골격과 분비물인 탄산칼슘이 퇴적돼 형성된 암초를 말한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제임스 쿡 대학의 로빈 비먼 박사가 이끄는 과학자팀은 20일(현지시각) 미 슈미트 해양연구소의 연구선 팔코르호에 탑승해 연구를 진행하던 중 거대한 암초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그레이트배리어리프 북부의 해저 지도를 만들고 있었고,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거대한 암초를 3차원 지도 제작 기술로 구현했다.
수중로봇으로 촬영한 암초의 모습. 슈미트 해양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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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의 조사 결과, 칼날같이 뾰족한 형태로 높이 솟은 암초는 폭은 1.5㎞, 높이는 500m에 달했다. 파리 에펠탑(324m)는 물론 미국 뉴욕의 대표적인 초고층 빌딩인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443.2m)보다 더 높다. 정상부는 해수면 아래 40m까지 솟아 있었다.
그 후 연구팀은 25일 새로운 암초를 탐사하기 위해 슈미트 해양연구소의 수중로봇(SuBastian)을 바다 밑으로 내려보내 암초의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했다. 그 결과, 산호를 비롯해 회색 암초 상어 등 다양한 물고기들이 이 암초를 서식지로 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 암초 주변에서 발견된 물고기. 슈미트 해양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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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미트 해양연구소의 공동 설립자인 웬디 슈미트는 “깊은 바다에서 우리의 눈과 귀와 손으로 작동하는 새로운 기술 덕분에, 우리는 전에 없이 탐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이 예기치 못한 발견은 우리가 바다에서 알려지지 않은 구조물과 새로운 종들을 계속해서 찾아간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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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물의 보고…기후변화로 산호 멸종 위기
암초가 발견된 그레이트배리어리프는 우주에서도 보일 만큼 거대한 넓이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산호초 군락이다. 호주 북동부 앞바다에서 시작해 남태평양의 파푸아뉴기니 섬까지 약 2300㎞에 걸쳐 뻗어있다. 면적(21만㎢)이 한반도와 비슷하다.
이곳은 1500종 이상의 어류와 400여종의 산호가 사는 해양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의 여파로 1995년 이후 20여년 만에 산호가 절반가량 사라지는 등 멸종 위기를 겪고 있다.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백화현상(산호가 색을 잃고 하얗게 변하는 현상)이 나타나 산호가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 4월 닝길루 협곡으로 불리는 심해 지형에서 발견된 세계 최장 해양생물. 관해파리의 한 종으로 추정된다. 슈미트 해양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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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새롭게 발견된 암초에서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았던 다양한 해양생물을 탐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슈미트 해양연구소는 지난 4월에도 닝길루 협곡으로 불리는 심해 지형에서 길이가 120m에 이르는 세계 최장 해양생물을 발견하기도 했다. 나선형 모양의 이 해양생물은 관해파리의 한 종으로 추정됐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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