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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배달 갔더니 "감사합니다" 문앞에 쌓인 캔커피 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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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산(충남)=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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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4시쯤 충청남도 서산시 한 아파트 복도에 택배기사들을 위한 캔 음료가 놓여있다./사진=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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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필요하시면 한개씩 가져가세요 :)"



택배기사들의 과로사가 알려지기 시작하자 가장 먼저 택배를 받는 고객들이 움직였다. 카페 사장들은 무료 고급 커피를 내려주는가 하면 택배기사가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미리 나와 택배를 받아가는 경우도 더러보였다.

지난 22일 충청남도 서산에서 만난 CJ대한통운 택배기사 박모씨(35)는 "최근 택배기사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알려지면서 기존에 친절하셨던 분들을 제외하더라도 반갑게 맞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기자가 박씨의 하루 일과를 동행해보니 박씨를 부정적으로 대하는 사람들보다는 응원을 건네거나 최대한 편한 환경에서 배송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고객들이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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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11시쯤 충청남도 서산시의 한 아파트 단지내 엘리베이터에 택배기사 박모씨가 택배 물건을 적재해둔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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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너무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최대한 택배기사가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어떤 주민은 기사가 고층 아파트 빌딩에서 배송을 위해 엘리베이터로 여러 층을 들리는 와중에도 별다른 시선을 보내지 않다가도 문이 닫히려고 하면 '열림' 버튼을 눌러 기사를 차분히 기다려주기도 했다.

박씨는 "택배기사에 대한 이미지는 5년전 처음 택배일을 시작했을 때보다 많이 나아졌다"며 "인사를 반갑게 해주시는 분들, '고생하신다'며 무거운 택배를 받으러 나오시는 분들을 만날때면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아드레날린이 솟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배송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배려해주시는 분들의 주소를 보면 더 각별히 신경을 쓰게 된다"며 "안전하게 이런 분들에게 배송해드릴때마다 택배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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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2시 30분쯤 충청남도 서산에서 택배기사 박모씨가 배송 업무 중 편의점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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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이날 시민들은 자신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박씨를 응원하거나 독려하고자 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6~7000원하는 고급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주기도 했고, 슈퍼마켓 사장은 캔음료를 건네기도 했다.

택배기사를 몇걸음이라도 적게 걷게 해주려고 외투만 간단히 걸친채 택배를 받으러 나오는 고객들도 있었다. 박씨는 "예전에는 못 배운 사람들이나 하는 일이라고 천시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욕설할 때도 꽤 많아 트러블이 있기도 했는데 저를 도와주시는 분들을 뵐때면 '세상엔 좋은 분들이 참 많구나'라는 걸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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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단체 봉벤져스기획봉사단의 SNS에 올라온 택배기사 응원 캠페인 참여 인증 사진/사진제공=봉벤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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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뿐만 아니라 택배기사를 응원하려는 움직임은 SNS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택배기사 응원 캠페인이 나올 정도다.

이번 캠페인을 주도하는 봉사단체 '봉벤져스기획봉사단'은 SNS를 통해 캠페인 참여자들이 보내온 문구 인증 사진을 여러차례 게시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택배기사님감사합니다' 해시태그가 30일 기준 1000개를 돌파했다.

서산(충남)=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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