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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D-3] 중국, 누가 되길 바랄까?…"결국 승자는 왕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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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당선돼도 미중관계 악화 전망 속 "바이든 선호" 관측

미국 분열 구경하며 세계 지도자 자리 노릴 것이라는 전망도

연합뉴스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주 누비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P=연합뉴스]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은 이번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기를 바랄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되든 미국의 중국에 대한 강경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그나마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바이든 후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대놓고 '중국 바이러스'라고 공격하고 중국을 겨냥한 각종 제재를 가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바이든 후보 쪽이 협상과 관계개선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는 셈법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진짜 속내는 따로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누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든 심각한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미국의 분열을 틈타 세계 지도자 자리에 오르는 것을 꿈꿀 수 있다는 얘기다.

어차피 미국과 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수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다른 차원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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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 찾아간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 후보
[AFP=연합뉴스]



◇ "바이든 되면 중국에 기회"…"중국, 분란 대신 안정 원할 것"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잇달아 트럼프 대통령의 '실패'를 조명했다.

지난 26일에는 "미국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자리 회복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28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중 대선전략은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중국 권력층과 밀접한 마윈 중국 알리바바 그룹 회장이 2015년말 인수했다. 중국이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SCMP는 30일에는 "중국은 아마도 바이든이 줄 상대적인 안정감을 선호할 것"이라는 전 주중 미국대사 맥스 보커스의 인터뷰를 비중 있게 게재했다.

2014∼2017년 주중 미국대사를 지낸 보커스는 바이든 선거캠프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보커스는 "시진핑 중국 주석은 보통의 중국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안정을 원할 것이다. 그는 분란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밤중에 떠오르는대로 트윗을 날리는 예측불가능한 도널드 트럼프 보다는 바이든의 당선을 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기조가 바뀔 가능성이 크지는 않아도 바이든이 당선되면 관세나 제재, 수출 규제 등 트럼프의 중국정책을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지도부는 지난 29일 폐막한 중국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 공보를 통해 내수 강화와 기술 자립에 주력한다는 향후 5년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중국에 대한 봉쇄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의 정책 기조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선 결과도 일정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지만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중장기 플랜에 충실하겠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시진핑 주석이 강력히 주창해온 '군민융합'(軍民融合)이라는 개념이 5중전회 공보에 빠진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그간 미국은 중국의 군민융합 개념을 화웨이(華爲) 등 중국 기업을 제재하는 논리적 근거로 삼았다는 점에서 중국이 미국에 공격의 빌미를 주지 않고자 변화를 도모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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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제공]



◇ 결과 촉각 속 침묵…'미국 혼란시 중국 유리' 관측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유명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최근 두 차례 칼럼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공격이 역효과만 불러일으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은 더 나아졌고 우리는 더 나빠졌다. 고맙다. 트럼프"라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비틀어 "트럼프가 중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고 미국의 안보를 위협한다며 맹공을 펼쳤지만 그로 인해 미국이 얻은 이익은 정작 없고, 반대로 미국의 세계 지도자 역할을 내팽개치면서 국제 사회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키워줬다는 지적이다.

미국 경제 매체 쿼츠는 지난 27일 "미국 대선의 결과가 어떻든 중국에는 '윈윈'"이라고 보도했다.

언뜻 보면 중국이 자신들에게 맹공을 퍼붓는 트럼프 대통령을 피하고 싶어할 것 같지만 중국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미국의 분열, 미국과 동맹국 간의 분열"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거친 정책들을 밀어부쳐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가 미국에 끼치는 악영향이 더 크다는 점이 불리하게만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기에 중국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돼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분열시킨 미국이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면 미국의 혼란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중국은 역시 웃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정치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 이안 브레머 회장은 지난 26일 블룸버그통신과 전화인터뷰에서 "중국 관리들도 의견이 나뉜다"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 주석의 경제 참모들은 대체로 바이든 후보를 선호하지만, 일부 국가안보 기관 종사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대외 신용도를 훼손시키기 때문에 트럼프가 당선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SCMP에 따르면 중국 매체들은 미국 대선에 대한 보도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 관영매체의 극소수 보도만 하고 있으며 영어방송인 CGTV에서조차 미 대선에 관한 생중계가 전무하다. 진행 상황과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기는 하지만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는 양상으로 보인다.

SCMP는 "미국 일부 관리들이 중국의 미 대선 개입을 주장하고 있어 중국은 자신들이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를 드러내지 않으려 조심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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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3일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인민해방군의 한국전쟁 참전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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