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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각자 이유는 다르지만 승리할 이유가 있는 한판이다.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는 31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 최종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서울은 승점 29점으로 8위를 기록하며 잔류를 확정했고, 인천은 승점 24점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인천은 잔류를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각자 이유는 다르지만 승리할 이유가 분명한 한판이다. 홈팀 서울은 경기 전 비보가 전해졌다. 서울의 '원 클럽 맨'이자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김남춘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30일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김남춘은 30일 오전 8시 20분께 서울 송파구 한 건물의 지상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확한 사망 경위는 조사가 더 필요하나 경찰은 행적 추적 등을 통해 김남춘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타살이나 범죄에 의한 사망 정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격에 빠진 서울이다. 선수들도, 구단 직원들도, 팬들도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슬픈 소식이었다. 서울 관계자는 "어제 오전까지도 재활 훈련을 했고, 식사도 했다. 특별하게 우울감이라던가 그런 것들은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 당혹스럽고, 마음이 너무 좋지 않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김남춘을 향한 추모 물결이 가득하다. 서울에서 함께 활약했던 몰리나 등 선수들이 추모글을 올렸고, 라이벌 클럽인 수원 삼성에서 활약했지만 절친했던 홍철도 믿기지 않는다며 추모글을 전했다. 여기에 서울 팬들도 SNS를 통해 김남춘을 추모했다. 추모 공간도 마련된다. 이미 서울 팬들은 N석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추모 공간을 마련했고, 구단 역시 N석 계단을 추모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 팬들과 선수들은 김남춘을 위해서라도 리그 최종전 승리를 노리고 있고, 홈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승리와 함께 시즌을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이다. 여기에 11월부터 열리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서울이다.

승리가 더 절실한 것은 인천이다. 목표는 명확하다. 잔류다. 매 시즌 리그 막판에 살아나며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하고 있는 인천은 '잔류왕'이라는 타이틀을 이번에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인천은 승점 24점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승리한다면 잔류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경우의 수는 단순하다. 인천이 승리한다면 자력으로 잔류를 확정할 수 있다. 10위 부산과 11위 성남이 승점 25점으로 1점 앞서고 있지만 이번 최종전에서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에 인천은 승리를 거둘 수 있다면 결과와 상관없이 잔류를 확정한다. 다만 무승부를 거둔다면 성남이 패배해야 인천이 잔류할 수 있고, 패배는 곧 강등이다.

이유는 다르지만 승리가 절실한 것은 똑같다.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서울과 잔류를 위해 승리를 노리는 인천이 최종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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