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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재능은 의심의 여지 없었는데…” 벵거가 말한 박주영의 아스널 실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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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박주영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FC 감독이 과거 박주영(35·FC 서울)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아스널에서 실패한 원인을 돌아봤다.

영국 축구 매체 ‘풋볼 런던’이 31일(한국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벵거 전 감독은 최근 발간한 자서전 ‘My Life in Red and White’에서 자신의 축구 인생에 대해 다양한 뒷이야기를 밝혔고, 이 가운데 박주영도 언급됐다.

박주영은 2008년 프랑스 리그앙 소속의 AS모나코로 이적하며 유럽에 진출했고, 세 시즌 동안 팀의 핵심 공격수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2010-2011 시즌에는 35경기에 출전해 12골을 기록, 차범근과 설기현에 이어 유럽에서 한 시즌에 10골 이상을 넣은 세 번째 선수가 됐다.

이후 AS모나코가 2부 리그로 강등되면서 박주영은 같은 프랑스 리그앙 소속의 LOSC 릴로 이적이 유력시됐다. 그러나 이후 벵거 전 감독의 전화를 받고 방향을 선회했고, 2011년 8월 프리미어리그의 명문팀 아스널에 공식 입단했다.

그러나 박주영은 2014년 방출될 때까지 아스널에서 프리미어리그 단 1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1년 칼링컵 볼턴 원더러스와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며 환상적인 결승골을 넣기도 했으나, 이후에도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됐다.

이후 박주영은 셀타 비고(스페인), 왓포드 등으로 임대 이적해 재기를 노렸지만, 한 번 떨어진 경기력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2014년 아스널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알 샤밥으로 이적했다가 국내로 복귀, 친정팀인 FC 서울에서 뛰고 있다.

현재까지도 박주영은 현지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 ‘아스널 역대 최악의 영입’, ‘아스널 최악의 공격수’ 등으로 불명예스럽게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에 벵거 전 감독은 자서전에서 “박주영의 재능 자체는 의심하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벵거 전 감독은 “박주영이 AS모나코에서 뛰어난 플레이를 보였던 것은 맞다. 그러나 아스널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고,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지 못했다. 자신감이 약간 부족했다. ‘나는 아스널에서 뛸 만한 선수다’라는 자신감을 스스로 갖지 못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어쩌면 내가 박주영이 자신의 능력을 펼칠 충분한 기회를 주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스스로를 들아봤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아스널 FC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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