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역대급 전세대란"…전세수급지수 19년 만에 `최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세 공급 부족 수준을 나타내는 민간 통계 지표가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이 31일 발표한 '월간 KB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전국의 전세수급지수는 지난달(187.0)보다 4.1포인트 상승한 191.1로 집계됐다. 집계가 시작된 2001년 8월 이후 19년 2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공급 부족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0~200 사이의 숫자로 기록된다.

이 수치는 전국 표본 중개업소에 대한 설문을 통해 집계되는데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의미한다.

전세수급지수는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97.9를 기록하며 100 아래를 밑돌았지만 올해 5월 들어서는 160을 넘겼다.

지난 7월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2법이 시행되고 나서는 180수준을 돌파했고 이달 들어 190도 넘어섰다.

8월부터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기존 주택에서 2년 더 사는 것을 선택한 세입자가 늘면서 신규 전세 물량이 줄어들고 가격이 치솟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191.8로 지난달(189.3)보다 2.4포인트 높은 수치로 2015년 10월(193.8)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강북(190.5)보다는 강남(193.0)의 전세 물량이 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전세수급지수는 194.0으로 조사됐다.

9월(195.0) 이후 7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경기도는 195.7로 지난달보다 5.8포인트 올라 2015년 5월 이후 전세 공급이 가장 적었고 대구는 197.1로 집계돼 2003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의 전세수급지수의 경우 광주는 196.1, 울산은 189.9로 각각 9년 7개월 9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었고 대전(191.0)은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드러났다.

계속되는 전세난에 국민의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8일 시정연설을 통해 "기필고 전세시장을 안정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등도 재정투입 확대와 공공임대주택 수득기준 조정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언급된 주요 부동산 대책은 '지분적립형 분양주택'과 '중형 공공임대주택' 도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협의되고 있는 사안들이 '내집마련'을 꿈꾸는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내세운 부동산 정책들이 자산이 부족한 서민이나 신혼부부 등이 주택을 마련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분 매입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매각할 경우 지분율에 따라 공공과 개인이 수익을 나눠야 하고 그 기간 동안 임대료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정책이 도입된 후에도 분양은 2023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당장 닥친 전세난을 해소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것이 또다른 이유다.

[최유빈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