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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차명석 LG 단장 "류중일 감독 거취 모든 게 끝난 뒤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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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LG 선수들이 30일 인천 SK와 최종전에서 패배가 다가오자 어두운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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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석 LG 단장이 계약 기간 만료를 앞둔 류중일 감독의 거취와 관련해 "모든 게 정리되고 끝난 뒤에 결정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차 단장은 31일 구단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진행된 '월간 유튜브 라이브'에서 팬들의 실시간 질문에 답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2경기 패배에 대한 성토가 줄을 이었다. 특히 홈 최종전이었던 지난 28일 최하위 한화와 경기에선 6-0으로 앞서다 6-7로 치명적인 역전패를 당하며 4위 추락의 빌미를 제공했다. 선발 임찬규의 뒤늦은 교체 타이밍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류중일 LG 감독이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공언까지 했기에 팬들은 납득하지 못했다.

팬들의 질책에 차 단장은 "총력전이라는 단어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던 건 사실이고 나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면서 "팬들이 볼 때 단지 어느 한 투수에게 승리를 안겨주기 위해 교체 타이밍을 늦게 잡은 것 아니냐. 그렇게 볼 수밖에 없다. 나조차도 조금 빨리 바꿨으면 어떻겠느냐 생각 가진 것도 사실이다"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차 단장은 "지려고 하는 감독은 없다. 감독의 운영 미스로 지는 경우는 어느 팀도 나온다"면서 "그 운영에 따라 지는 경기가 적은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좋은 감독이란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차 단장은 "팬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수장을 흔드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감독님의 계약 문제는 그런 걸 다 종합해서 포스트시즌 종료 후 결정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유튜브에서도 차 단장은 "감독님이 자신의 야구를 펼치도록 끝까지 돕고 시즌 종료 후 냉정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당시에도 류 감독의 마운드 운용에 대한 비판이 나올 때였다.

다만 차 단장은 자신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LG는 30일 9위 SK와 최종전에서도 2-3으로 패하며 1년 농사를 그르치고 말았다. 차 단장은 "2위를 할 수 있었는데 2경기에 대한 실패로 4위에 그친 게 팬들을 화가 나게 한 것 같다"면서 "단장은 야구단의 수장이고 선수단을 대신해서 욕을 먹을 수 밖에 없는 위치다.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G는 11월 1일 5위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승리하면 3위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나 2013년 플레이오프 이후 7년 만에 더그아웃 시리즈를 치른다. 차 단장은 "시즌 초에 적어도 3위 정도를 목표로 해서 한국시리즈에 가야 된다는 생각을 말씀드렸는데 4위에 그쳐 시즌 막판에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1차전으로 반드시 끝내고 두산과 만난다면 야구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위안을 삼았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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