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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원산안면대교 낚싯배 충돌 22명 사상…“음주·정원초과 아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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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원산안면대교 교각 충돌 어선서 구조되는 승선원 - 31일 오전 5시 40분께 충남 태안과 보령을 연결하는 원산안면대교 교각을 들이받은 낚싯배에서 해경이 승선원을 구조하고 있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19명이 부상을 당했다. 2020.10.31 보령해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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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 어둠 속 전방시야 미확보 정황
“시속 27~33㎞로 빠른 속도로 항해”


31일 새벽 충남 서해상에서 원산안면대교 교각을 들이받고 22명의 사상자를 낸 어선 ‘푸른바다3호’는 사고 당시 시속 27~33㎞(15∼18노트)로 빠르게 항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 등에 따르면 푸른바다3호 선장 A(42)씨는 최초 조사에서 “15노트(시속 약 27㎞) 정도 속도로 항해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해경이 선내 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속도가 18노트(시속 약 33㎞)까지 찍힌 것으로 돼 있었다.

해경 관계자는 “선장이 동트기 전 어두운 상태에서 시속 27∼33㎞로 배를 몰다 교각을 미처 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른바 낚시 포인트 선점을 위해 다소 속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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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이 들이받은 원산안면대교 교각 - 31일 오전 5시 40분께 충남 서해상에서 낚싯배가 들이받은 원산안면대교 교각.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19명 부상했다. 2020.10.31 독자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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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바다3호는 바다낚시를 위해 이날 오전 4시 50분쯤 보령 오천항을 출발해 녹도 용섬으로 향해 가던 중 원산안면대교 1번 교각(영목항 기준)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B(62)씨 등 40∼60대 3명이 숨지고, 19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1명은 의식불명 상태로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선장이 음주 상태에서 운항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사상자들은 각각 가족이나 지인 관계로, 주말 광어 등 낚시를 위해 온라인을 통해 승선 예약한 뒤 경기나 인천 등지에서 2∼4명 정도씩 짝을 이뤄 보령에 온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될 당시 승선원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

해경 관계자는 “배가 사고 지점 해상을 지나가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항해에 방해가 될 수 있는 구조물이 있으면 일반적으로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며 “교량 아래를 통과할 때 지켜야 할 제한속도가 따로 있는지는 살피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9.77t급인 푸른바다3호 정원은 22명으로, 사고 당시 승선 초과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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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이 들이받은 교각 흔적 - 31일 새벽 충남 서해상에서 9.77t급 낚싯배가 들이받은 원산안면대교 교각 모습. 이날 충돌 사고로 3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2020.10.31 보령해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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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1명이 더 탔다가 출항 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출항 당시 파도 높이는 1m 정도였고 안개도 없어 기상이나 시정은 양호한 편이었다.

선박 운영업체 측은 ‘승선 낚시객 모두에 대해 보험 가입을 했다’는 취지로 해경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실제 보험 가입 여부를 살피는 한편 선장 A씨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유족들은 이날 오후 2시쯤 보령해경을 찾아 사고 경위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해경 출동 시간과 구조 작업 등 조치를 확인했다.

해경 관계자는 “위로의 말씀을 전한 뒤 사고 전반에 대해 상세히 전달했다”며 “(해경 구조 상황에 대해) 특별히 문제를 삼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원산도∼안면도 연결 해상교량(총연장 1.8㎞)인 원산안면대교는 착공 9년 만인 지난해 12월 26일 완전 개통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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