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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독감백신 접종후 사망 83명…"모두 기저질환 아니면 다른 사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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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명 조사 결과 다른 사인 명백, 나머지 11명 조사중…접종 지속"

정은경 "접종후 의료기관에서 15~30분 이상반응 여부 관찰해야"

뉴스1

지난 21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접종 접수를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2020.10.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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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이영성 기자 =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 건수가 크게 늘었지만 현재까지 조사 결과 백신과 인과성이 확인된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새롭게 추가되는 사망자 부검에서도 연관성 있는 결과는 없었다. 방역당국은 앞으로도 백신 접종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31일 질병관리청이 분석한 2020-2021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현황에 따르면, 이 날 0시 기준으로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은 총 1669건으로 신고됐다. 하지만 예방접종과 인과성이 밝혀진 사례는 없었다.

이 가운데 예방접종 후 사망 신고사례는 총 83건(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30일 피해조사반 신속대응회의에서는 83건중 72건의 개별사례별로 기초조사 및 역학조사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앞서 부검 대기 중이었던 1건도 여기에 포함된다. 나머지 29~30일 확인된 11건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올해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 사례는 지난 10년간 최다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까지 인과성이 확인된 사례는 단 1건에 불과했다. 2009년 10월 독감백신을 접종한 만 65세 여성이 밀러 피셔 증후군(독감 백신 주요 부작용인 길랭 바레 증후군의 아형)으로 흡인성 폐렴이 발생, 사망한 사례다.

질병청 관계자는 "이번 모든 사망 사례는 기저질환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높았다"며 "부검 결과 대동맥 박리, 급성심근경색증, 뇌출혈 등 명백한 다른 사인이 있거나 질식사, 패혈증 쇼크, 폐렴 등 다른 사인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 인과성이 매우 낮아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사망 신고 사례 중 70대 이상이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은 85.5%(71건) 비중을 차지했다. 사망 신고는 만 70세 이상 어르신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이 시작된 10월 셋째 주(10월19~25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신고 비중은 서울, 경기, 경남, 전북, 전남 대구에서 전체의 71.1%(59건)를 차지했다.

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까지 경과 시간은 50건(60.2%)에서 48시간 이상 소요됐고, 24시간미만은 13건(15.7%)이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망사례 83건 중 40건에 대해 부검을 시행했으며, 33건은 시행하지 않았고, 10건은 진행 여부를 확인 중이다. 부검을 시행하지 않은 경우는 보호자가 거부하거나 명확한 사인이 있는 경우다.

질병청은 추가 신고된 사망 사례 11건에 대해서는 추가조사 및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독감 유행 수준이 예년보다 낮고, 유행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말고, 건강 상태가 좋은 날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접종 대기 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예진 시 아픈 증상이나 만성질환, 알레르기 병력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려야 한다"며 "접종 후에는 의료기관에서 15~30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하고 접종 당일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예방 접종 후 접종 부위의 통증, 빨갛게 부어오름, 부종이나 근육통, 발열, 메스꺼움 등의 경미한 증상이 있을 수 있으며 대부분 1~2일내 호전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호흡곤란, 두드러기, 심한 현기증이 나타날 시에는 즉시 의사의 진료를 권했다.

한편 올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누적 건수는 10월 31일 0시 기준 약 1708만 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무료 접종건수는 1156만 건에 해당한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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