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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배구여제’ 김연경 11년만에 만난 한국 팬들에게 리버스 스윕 승리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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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배구 여제’ 김연경이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디그를 하고 있다.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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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32)이 11년만에 직접 만난 한국 팬들에게 ‘리버스 스윕’ 승리를 선물했다.

흥국생명은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시즌 정규리그 1라운드 도로공사와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19-25, 16-25, 25-20, 26-24, 15-13)로 승리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

김연경은 이날 서브에이스 2점을 포함 자신의 올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인 26득점을 올렸다. 이재영도 막판 살아나며 28득점을 올렸다. 특히 김연경은 흥국생명이 위기 때마다 점수로 연결시키며 흥국생명의 승리를 견인했다.

흥국생명은 1세트 초반 공격에서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았다. 점수가 12-7로 벌어질 때까지 흥국생명이 순전히 공격 득점을 성공시킨 건 이재영과 김연경이 올린 1득점이 전부였다. 나머지는 모두 도로공사의 범실로 올린 점수였다. 도로공사는 1세트 범실 8개 가운데 서브 범실만 7개를 기록했다.

도로공사는 첫번째 테크니컬 타임에 이어 두번째 테크니컬 타임에도 먼저 도달했다. 지난 경기에서 날아 오른 도로공사 켈시 페인의 몸은 가벼워보였다. 문정원의 리시브도 여전했다. 도로공사는 1세트 내내 리시브 효율 70%를 상회하며 흥국생명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점수는 순식간에 11-19까지 벌어졌다.

김연경이 1세트 홀로 7점을 올리며 6점차까지 따라잡았지만 켈시가 뒷 공간을 파고드는 연타로 18-24 세트포인트를 만들었고, 이재영의 공격 범실로 세트가 끝났다. 19-25.

2세트 첫 득점은 켈시의 손 끝에서 나왔다. 하지만 1세트에서와는 달리 이재영을 통한 공격 옵션이 먹혀들기 시작했다. 이재영은 연타로 빈 공간을 노려 점수를 올렸고 오픈 공격도 연달아 성공했다.

도로공사는 흥국생명의 공격 루트를 훤히 꿰고 있었다. 김연경이 배유나와 켈시의 블로킹에 연달아 공격 두개가 막혔다. 여기에 팀 포지션 폴트 반칙이 나왔다.

이후 흥국생명은 김연경, 이재영, 루시아 프레스코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공격 옵션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 스코어는 16-8에서 20-9, 22-11로 계속 더블스코어로 벌어졌다. 작전 타임 때 ‘자존심도 안 상해? 점수 봐’라는 박미희 흥국생명의 감독의 일갈이 무색할 정도였다.

2세트 점수는 16-25. 1세트보다 더 큰 점수차로 졌다. 흥국생명은 1,2세트 누적 공격성공률이 29.76%, 공격 효율은 13.10%에 불과했다. 범실도 9개로 많았다. 반면 도로공사는 리시브효율 56.25%로 36.59%였던 흥국생명에 크게 앞섰다. 도로공사는 2세트까지 블로킹 득점으로 8득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블로킹 득점은 1점도 올리지 못했다.

3세트 박미희 감독은 세터 이다영을 빼고 김다솔을 투입했다. 도로공사는 어이없는 범실로 득점을 내준 뒤 흐름을 뺏겼다. 김연경이 연속 득점으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곧이어 이주아의 서브 범실이 나왔지만 이재영이 시원한 강스파이크 백어택 공격으로 7-7을 만들었다. 김연경의 첫 서브에이스까지 터져나왔다. 흥국생명은 12-9, 이날 경기에서 처음으로 3점차 리드를 만들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켈시가 오픈 공격, 다이렉트 킬, 블로킹으로 성공시키며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이 페인트성으로 공을 연타로 밀어 넘기는 상황에서 번번이 블로킹에 막혔다.

자칫 승부의 추가 기울어질뻔 했던 16-17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 결과 도로공사의 블로커 터치 아웃으로 확인되면서 흥국생명은 17-17로 따라 잡았다.

김연경은 인천 계양체육관에 자신을 보러 온 팬들을 그냥 집으로 돌려보내지는 않았다.

3세트 막판 김연경의 결정력이 살아났다. 이재영의 서브에이스도 터졌고 흥국생명은 19-18로 재역전했다. 이어 김연경이 센스 있는 연속 페인트 연타로 2점을 밀어넣으며 흥국생명은 3세트 이날 경기에서 처음으로 21점에 선착했다. 켈시의 공격 범실, 김연경의 강스파이크 첫번째 세트 포인트, 김연경의 공격 성공으로 3세트를 가져왔다. 25-20. 김연경은 1,2세트 누적 47.83%였던 공격성공률을 3세트 63.64%까지 끌어올렸다.

4세트에서 흥국생명은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 김연경이 대각선 바깥쪽을 보며 틀어 때리는 특유의 강스파이크를 원 없이 때리면서 자신을 보러 온 팬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줬다. 조용하던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팬들의 함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전새얀의 공격 성공 뒤 문정원의 서브타임 때 15대 11까지 벌어졌던 점수차를 15-15까지 따라잡았다.

이후 엎치락뒤치락 양팀의 공방전이 이어졌다. 테크니컬 작전 타임 이후 도로공사 베테랑 정대영이 코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서브에이스로 17대 17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박미희 감독이 작전 타임을 불렀지만 도로공사 켈시가 18-17로 역전시켰다. 곧이어 이재영의 백어택이 전새얀의 블로킹에 막히면서 도로공사는 19-17로 달아났다. 흥국생명은 김미연을 빼고 다시 루시아를 투입했다. 김연경의 공격 성공, 이주아의 서브타임 때 배유나의 더블컨택이 나오면서 다시 19-19 동점이 됐다.

도로공사는 켈시의 연속 득점과 이고은의 서브에이스로 22-2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박미희 감독은 다시 작전 타임을 불렀다. 이후 켈시 넷 터치 범실로 점수를 얻고 흥국생명은 다시 공격을 성공시켰다. 이재영이 상대 코트 엔드라인 후방을 바라보며 정대영의 왼손을 맞추며 점수를 냈다. 이재영은 문정원의 불안한 리시브를 다이렉트 킬로 연결시키며 23대 23으로 만들었다. 이후 켈시의 공격이 아웃되며 흥국생명의 세트 포인트가 됐다. 도로공사는 켈시의 공격에 대해 비디오판독까지 신청했지만 노 터치로 판독됐다. 하지만 문정원이 다시 승부를 24-24 듀스를 끌고갔다. 이재영은 또다시 연속 다이렉트 킬을 성공시키며 26-24,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양팀은 5세트도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켈시가 한번은 강타로 한번은 연타로 연속 2득점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도로공사의 서브 범실 뒤 이재영의 블로킹이 나왔고, 켈시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흥국생명은 역전에 성공했다. 이재영은 블로킹 뒤 완전히 살아났다. 1,2세트에서 볼 수 없던 강 스파이크 공격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점수는 7-7. 켈시페인의 공격이 블로커 김연경의 손에 맞지 않았다는 비디오 판독이 나오면서 흥국생명은 8-7로 앞서갔다. 이재영이 12-12 동점 상황에서 켈시의 스파이크를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승부가 기울었다. 이후 이재영이 오픈 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재영은 5세트에는 블로킹 득점 2점을 포함 8점을 올렸다. 이재영의 5세트 공격성공률은 54.55%, 공격효율 45.45%로 1,2세트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인천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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