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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산 철문 직접 연 문대통령 "우리 국민들 정말 산을 좋아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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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주민들과 함께 52년만에 열린 북측면 둘레길 산행

2017년 대선후보 시절 "북악산·인왕산 전면개방" 약속 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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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1일 52년 만에 일반에 개방되는 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측면 둘레길 산행을 위해 굳게 닫혔던 철문을 열고 있다. 2020.10.3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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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52년간 닫혀있던 북악산의 철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산악인 엄홍길 대장, 배우 이시영씨, 부암동 주민, 북악산 개방에 참여했던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북악산 성곽 북측면 둘레길 산행을 했다.

이번 일정은 1968년 '1·21 사태' 이후 52년간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던 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측면을 시민의 품으로 되돌리기 위해 최종 점검 차원에서 진행됐다. 북악산 북측면 둘레길은 내달 1일 오전 9시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1·21 사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은 북한 특수부대원 31명이 청와대 앞까지 침투한 이른바 '김신조 사건'이다. 이후 박정희 정권은 청와대 인근 북악산과 인왕산 등의 민간인 출입을 통제했다.

파란색 등산복에 갈색 등산화를 착용한 문 대통령은 북악산 성곽 북측면 제1출입구(부암동 토끼굴)에 도착해 김도균 수도방위사령관으로부터 북악산 관리 현황을 보고 받고, 관리병으로부터 열쇠를 건네받아 북악산 철문을 열었다.

이는 지난 52년간 굳게 닫힌 북악산을 개방해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같은 역사적 순간을 산악인 엄홍길, 배우 이시영, 부암동에서 30여년간 거주한 주민 강신용씨, 부암동 출생인 여고생 정하늘양, 정재숙 문화재청장, 박종호 산림청장, 김영종 종로구청장,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 등이 함께 했다.

김 사령관은 탐방로가 원래 장병들의 순찰로였다며 "순찰로 위에 그대로 데크를 만들어 시민들이 과거에 장병들이 순찰 돌던 길을 따라서 등산한다. CCTV를 탐방로에 12개 설치해 안전도 확인하고 경계력도 보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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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1일 52년 만에 일반에 개방되는 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측면 둘레길 탐방에 앞서 안내도를 가리키며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0.10.3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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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일행은 북악산 제3출입구(청운대 안내소)에 도착해 정 문화재청장과 김 구청장으로부터 북악산 개방 준비 과정과 개방 후 관리 계획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엄홍길 대장은 문 대통령이 "의미를 한번 (말씀해 달라)"고 청하자, "산, 자연이라는 것은 어느 한 개인의 것이 아닌 모두 같이 공유하고 함께 사는 우리 인간들의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52년 동안 이렇게 닫혔던 것을 진짜 답답하게 폐쇄돼 있던 자연이 52년 만에 국민들한테 개방이 돼서 사람들이 같이 함께 공유하고 상생하면서 보고 느끼고 즐기는 것을 허락해 주신 대통령께 감사드린다. 너무나 진짜 의미있는 52년 만의 개방"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웃으면서 "우리 김 구청장이 스스로 홍보를 잘 못하시니까, 제가 조금 보충을 해 드리겠다"며 직접 안내소 인근에 설치된 지도 쪽으로 이동해 탐방로 개방의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개방이 되지 않았던 곳이 북악스카이웨이로부터 한양도성까지, 이쪽 면이 개방되지 않아서 안산~인왕산~북악산~북한산으로 연결되는 이른바 한북정맥을 차단하고 있었다"며 "이번에 이쪽 부분이 개방됨으로써 누구나 안산으로부터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의 형제봉까지 이렇게 쭉 연결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안쪽은 성곽로를 따라서 걷는 탐방로만 개방돼 있는데 내년, 늦어도 2022년까지는 청와대 위쪽의 북쪽도 전면적으로 개방할 목표"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설명이 끝나자 김 구청장이 "대신 설명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웃으며 박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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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1일 52년 만에 일반에 개방되는 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측면 둘레길을 걷고 있다. 2020.10.3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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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문 대통령 일행은 청운대 안내소로 이동해 입산 비표를 수령하고 청운대 쉼터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이동 중 "여기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지 않았던 이유가) 청와대 경호 때문에 엄중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청와대 경호뿐만 아니라 우리 수도 서울의 영공방위를 담당하고 있는 곳"이라며 "개방을 하더라도 그 대신에 좀 더 과학적인 방법으로 경계를 더 철저하게 강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산행 중에 여고생 정양이 힘들어하자 "마스크 써서 힘드냐"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부암동은 종로구가 자랑할 만한 정말로 환상적인 곳이다. 옛날에 '고향의 봄'에 꽃피는 산골이 연상될 만큼 봄철이 되면 여러 가지 꽃들이 만발하다"며 "세상에 나쁘기만 한 일이 없다. 출입 금지가 되는 바람에 그래도 이 한양도성이 온전하게 잘 보존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서울에서 평창동, 구기동, 홍은동에서 살았는데, 강남을 가보면 정말로 굉장하지 않느냐. 거기에서 한강 다리를 건너서 강북으로 넘어오면 뭔가 템포가 하나 느려지는 것 같고, 여기 자하문 터널을 딱 지나오면 그때부터는 완전히 슬로우 비디오"라며 강남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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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1일 52년 만에 일반에 개방되는 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측면 둘레길 산행 중 곡장전망대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0.10.3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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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북악산 남측면과 서울시가 내려다보이는 청운대 쉼터에 도착해 정 문화재청장, 김 수도방위사령관, 김 구청장, 최 국장 등 참석자들과 2022년 북악산 성곽 남측면 개방 계획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정 문화재청장은 청운대 쉼터에서 곡장 전망대로 이동하는 동안, 한양도성 축조시기에 따라 성벽 구조물이 각기 다른 모양으로 설치됐다며 한양도성이 갖는 문화재적 가치를 강조했다.

산행 중 엄 대장이 "코로나 백신이 따로 없다. 산이 백신, 자연이 백신"이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엄 대장이) 산이 백신이라고 하셨는데 실제로 탐방로를 찾는 숫자가 늘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은 1000만명 이상이 모여서 사는 세계적인 수도인데, 서울처럼 도시성벽이 남아 있는 나라가 거의 없다"며 "하지만 산은 있되 접근을 못하는 곳이 많은데, 개방해서 시민이 향유하게 되면 숲을 시민에게 돌려드린다는 의미도 있고, 도시의 녹지공원 면적이 늘어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말 산을 좋아한다. 거의 산악신앙 같은 것이 있다고 느껴질 정도"라며 "참여정부 때만 해도 국립공원 입장료가 있었다. 그게 큰돈이 아닌 것 같지만 서민들에게는 상당히 부담이 돼서 그 입장료를 폐지를 했다. 폐지를 했더니 그해에 연간 북한산 탐방객 수가 1000만명을 넘었다. 그러니까 굉장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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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1일 52년 만에 일반에 개방되는 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측면 둘레길을 거닐며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0.10.3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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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곡장 전망대를 거쳐 제4출입구에서 북악산 등반을 마치고, 백사실 계곡과 백석동천으로 이동하며 주말 산행 나온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눴다. 주민들은 문 대통령을 향해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응원합니다" 등의 인사를 건넸고, 문 대통령도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산행에 나온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산행을 마무리하면서 일행들과 기념촬영을 한 뒤 수소차인 '넥소'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이번 북악산 북측면 둘레길 개방 점검행사는 코로나19에 따른 방역 상황을 고려해 산행 참석자를 최소화하고 손소독, 발열검사,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방역 지침에 따라 진행됐다.

북악산 북측면 둘레길 개방은 2017년 청와대 앞길 24시간 개방과 2018년 인왕산길 완전 개방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이루어지는 세 번째 청와대 인근지역 개방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이던 지난 2017년 4월15일 엄홍길 대장과 대한산악연맹 회원을 만나 "북악산, 인왕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청와대는 2022년 상반기에는 북악산 남측면도 개방할 예정이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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