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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태국 국왕, 반정부 시위 중심 대학서 학위 수여하며 건재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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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중심 방콕 시내 탐마삿 대학 학위수여식 참석

헤럴드경제

태국 반정부 시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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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이 군주제 개혁 등 반정부 시위의 중심인 방콕 시내 탐마삿 대학에서 학위 수여식에 참석, 졸업생들에게 일일이 학위를 수여했다.

31일 일간 방콕 포스트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와치랄롱꼰 국왕은 전날부터 이틀간 탐마삿 대학 타쁘라찬 캠퍼스 졸업식에 참석해 직접 학위를 수여했다. 이는 푸미폰 아둔야뎃(라마 9세) 전 국왕 때부터 내려오는 전통에 따른 것이다.

탐마삿 대학은 반정부 시위의 중심이다. 특히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국왕으로부터 학위를 받지 말자'는 해시태그가 돌기도 했다.

대학 측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학생이 국왕으로부터 학위를 받겠다고 신청했다고 밝혔다. 보통 졸업생의 절반 정도가 이를 신청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타이 PBS 방송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작년에는 졸업생의 10%가량만 학위수여식에 불참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일부 학생은 졸업식에 참석하는 대신 행사장 근처에서 망명한 사학자인 솜삭 등 군주제에 비판적인 인사와 유명한 교내 견과류 판매상인 버나드의 등신대(等身大) 사진을 두고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항의를 표시했다.

당국은 군인들을 대학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특히 졸업식이 이틀간 진행되는 데다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31일 오후 5시에 모여 깜짝 놀랄만한 일을 벌이자'는 취지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태국의 반정부 집회는 올해 2월 젊은층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던 야당인 퓨처포워드당(FFP)이 강제 해산된 후 대학가를 중심으로 열리기 시작됐다.

반정부 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후 7월 중순 재개됐다. 특히 반정부 집회에서는 총리 퇴진과 군부 제정 헌법 개정은 물론 그동안 금기시됐던 군주제 개혁 요구까지 분출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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