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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흥국생명, 도로공사에 힘겨운 풀세트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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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도 풀세트 접전 끝에 한국전력 제압

세계일보

흥국생명 공격수 김연경(왼쪽)이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31일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2020∼2021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강타를 때리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2020~2021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는 흥국생명과 이에 도전하는 5개팀으로 시즌 시작 전부터 이미 구도가 짜였다. 흥국생명은 오프시즌동안 김연경-이재영-이다영으로 이어지는 막강 주전라인업을 완성해 팬들로부터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팀. 심지어 흥국생명의 초반 독주로 정규시즌이 싱거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런 우려는 시즌 초반부터 사라지고 있다. 경쟁팀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은 덕분이다. 흥국생명은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31일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19-25 16-25 25-20 26-24 15-13)로 가까스로 역전승을 따냈다.

개막 이후 치러진 두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GS칼텍스,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한세트씩을 내주며 쉽지 않은 경기를 치른바 있다. 여기에 이날은 도로공사 외국인 공격수 켈시 페인(등록명 켈시)울 막지 못하며 1, 2세트를 연달아 내줬다.

위기에 몰린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세터 이다영을 불러들이고 김다솔을 내보내 반전을 꾀했고, 이때부터 흥국생명은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김연경(9점)과 이재영(6점) 쌍포의 활약으로 3세트를 가까스로 잡아낸 뒤 도로공사의 범실을 틈타 4세트마저 얻고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여기에 5세트에서는 이재영이 12-12에서 도로공사의 외국인 주포 켈시 페인(등록명 켈시)의 중앙 백어택을 깨끗하게 가로막은 뒤 14-13에서 코트를 가르는 오픈 득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김연경이 26점, 이재영이 28점을 수확했다. 도로공사는 켈시가 39점으로 대폭발했지만 고비를 넘지 못하고 아쉽게 패했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3승 무패, 승점 8을 기록해 여자부 선두로 뛰어올랐다. 승부처에서 스타급 선수들이 꼭 필요한 한방을 만들며 승리를 잡아내는 중이다. 그러나, 리그 초반부터 경쟁팀들이 흥국생명의 막강 공격력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줘 올 시즌 V리그가 우려와 달리 싱겁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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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공격수 다우디(오른쪽)가 31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31일 열린 한국전력과의 2020∼2021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한편,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풀세트 접전 끝에 한국전력을 3-2(29-27 14-25 25-21 23-25 17-15)로 힘겹게 따돌렸다. 전광인의 입대와 문성민의 부상 등으로 현대캐피탈 공격력 누수가 큰 상황에서 오른쪽 날개 공격수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가 승리에 앞장섰다. 다우디는 62.96%의 높은 공격 성공률 속에 35점을 잡아냈다. 현대캐피탈이 자랑하는 최민호, 신영석의 센터 라인이 둘이 합쳐 블로킹 10점 포함 23득점을 따내며 다우디를 거들었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3승 1패, 승점 7을 쌓아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반면, 한국전력은 이날 패배로 개막 이후 4연패 늪에 빠졌다. 앞선 3경기에서 부진하며 우려를 키웠던 외국인 공격수 카일 러셀이 올 시즌 남자부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서브·백어택·블로킹 각 3개 이상)을 작성하며 34득점 활약을 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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