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프로야구결산] ② 로하스, 4관왕 달성…외국인 득세·토종 위상 흔들(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kt 로하스, 홈런·타점 등 4개 부문 1위…두산 알칸타라, 다승·승률 2관왕

공식 시상 14개 부문 중 9개 부문 외국인이 차지

연합뉴스

kt wiz 외국인 타자 로하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0년 한국프로야구는 '로하스 시대'였다.

4시즌째 한국 무대에서 뛰는 멜 로하스 주니어(30·kt wiz)는 올해 기량이 만개했다.

로하스는 올해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9(550타수 192안타), 47홈런, 135타점, 116득점으로 활약했다. 출루율은 0.417, 장타율은 0.680이었다.

KBO가 공식 시상하는 타자 6개 부문에서 로하스는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등 4개 부문을 독식했다.

득점 부문 2위 나성범(NC 다이노스·115개)이 31일 KIA 타이거즈와의 최종전에서 득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로하스는 4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 이후 5년 만에 탄생한 4관왕이다.

타자 부문에서 로하스가 독주하고, 투수 부문에서는 외국인 에이스들이 득세하면서 2020년 프로야구 개인 타이틀 경쟁은 '외국인 압승'으로 끝났다.

KBO 공식 시상 투타 14개 부문 중 9개 부문에서 외국인 선수가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토종 선수들이 타이틀 10개를 챙겼지만, 올해는 5개 부문에서만 국내 선수가 1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2020년 KBO리그를 지배한 멜 로하스 주니어
[연합뉴스 자료사진]



◇ 로하스의 독주…페르난데스는 199안타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타자들이 속도를 냈다.

5월 홈런 1위는 로베르토 라모스(10개·LG 트윈스), 타율 1위는 페르난데스(0.468·두산 베어스), 타점 1위는 프레스턴 터커(25개·KIA)였다.

하지만 곧 로하스의 독주 체제가 시작됐다.

로하스는 8월에 잠시 슬럼프를 겪었을 뿐, 시즌 내내 안타와 홈런, 타점을 쏟아냈다.

2017년 6월부터 kt에서 뛴 로하스는 2017∼2019년에도 3년 연속 타율 3할 이상, 100타점 이상을 올리며 '정상급 타자'로 활약했다.

2020년에는 KBO리그 최고 선수로 도약했다.

로하스는 스포츠투아이가 계산한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WAR) 8.97로 투타 전체 1위에 올랐다.

로하스가 '리그 평균 성적'을 내는 선수보다 팀에 9승을 더 안겼다는 의미다.

도루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오른 로하스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 1순위로 꼽힌다.

연합뉴스

최다 안타 2연패를 달성한 페르난데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페르난데스는 199안타를 쳐 2019년(197안타)에 이어 최다 안타 부문 2연패에 성공했다.

2014년 서건창(키움)이 작성한 KBO리그 최다 201안타도 넘지 못하고, 200안타에 1개 부족했지만, 역대 2위 기록을 작성했다.

kt 내야수 심우준은 35번 누를 훔쳐, 도루왕에 올랐다. 개인 첫 타이틀 획득이다.

최형우(KIA 타이거즈)는 타율 0.354로 2위 손아섭(0.352·롯데 자이언츠)을 0.002 차로 제치고 타격왕에 올랐다.

최형우는 2016년 이후 4년 만에 타격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박석민(NC)은 출루율 0.436으로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다. 박석민이 KBO 공식 시상 부문에서 1위에 오른 건, 올해가 처음이다.

최형우와 박석민은 31일 광주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에이스 알칸타라
[연합뉴스 자료사진]



◇ 알칸타라 20승·스트레일리 205탈삼진…토종 ERA 2점대는 0명

투수 부문에서는 외국인 에이스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선발 투수들이 타이틀을 획득할 가능성이 큰 4개 부문에서는 외국인 선수 3명이 왕관을 나눠 가졌다.

라울 알칸타라(두산)는 올 시즌 유일하게 20승(2패) 고지를 밟으며 다승 단독 1위에 올랐다. 그는 승률 부문에서도 0.909로 1위를 차지했다.

알칸타라는 시상 부문은 아니지만, 선발 투수의 견고함을 증명하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부문에서도 각각 27회와 13회로 1위에 올랐다.

30일 알칸타라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패하긴 했지만, 에릭 요키시(키움)는 평균자책점 1위(2.14) 자리를 지켰다.

올해 KBO리그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ERA)을 유지한 투수 4명은 모두 외국인 투수였다.

토종 투수 중에서는 최채흥(삼성 라이온즈)이 3.58(8위)로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연합뉴스

'닥터K' 스트레일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닥터 K' 타이틀은 댄 스트레일리(롯데 자이언츠)가 차지했다.

스트레일리는 삼진 205개를 잡아서 2012년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탈삼진 210개를 기록한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 이후 8년 만에 200탈삼진을 채운 투수가 됐다.

키움 마무리 조상우는 33세이브를 올려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개인 첫 수상이다.

kt 핵심 불펜으로 활약한 주권도 31홀드로 1위를 차지해, 처음으로 타이틀 홀더가 됐다.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kt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 타이틀을 수상한 토종 선수(심우준, 주권)를 배출하는 기쁨도 누렸다.

jiks7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