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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오만함 버리고 한국 배워야"…창간 327년만의 한국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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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신문 '비너 자이퉁' 성찰…"완벽한 투명성"

오스트리아 총리, 지난 4월 문 대통령에게 K-방역 비결 묻기도

뉴스1

1703년에 창간해 세계에서 현존하는 신문들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오스트리아 신문 '비너 자이퉁'이 창간 후 327년만에 최초로 대한민국을 집중 보도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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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우리 유럽인들이 이젠 오만함을 떨쳐버리고 한국으로부터 배워야 한다."

오스트리아 공화국 정부가 발행하는 신문 '비너 자이퉁'(Wiener Zeitung)은 지난 29일자 사설을 통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집중 조명했다.

'비너 자이퉁'은 1703년에 창간해 세계에서 현존하는 신문들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매체로, 창간 이후 지난 327년 동안 '대한민국'을 집중적이고 긍정적으로 다룬 것은 최초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매체는 147년 전인 1873년 2회에 걸쳐 쇄국정책을 펼치던 '조선' 특집을 낸 바 있다.

'비너 자이퉁'의 토마스 자이페르트 편집부국장은 '한국을 배우자'라는 제목의 기명사설을 통해 "유럽인들의 오만함을 끝내고 더 많이 배울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부국장은 사설을 통해 "폭스바겐 마틴 빈터콘 회장은 대략 10년 전 한 자동차 박람회에서 경쟁사 현대차에 시승 후 감탄하면서,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라며 "빈터콘 회장은 무소음 핸들 조절장치를 만들어 낸 한국 엔지니어들에게 '흔들림이 전혀 없다'고 찬사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BMW도 할 수 없고, 우리도 할 수 없는 걸 왜 그들은 할 수 있는 것일까' 이 유튜브 비디오는 수 년 동안 조회 수 수백만 건을 기록했다"라며 "디젤 스캔들로 내년 법정에 서야 하는 빈터콘 회장의 물음은 코로나 대유행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할 수 없는걸, 왜 그들은 할 수 있는 것일까? 왜 한국이 그 예가 될 수 있을까?'"라고 자문했다.

이어 부국장은 동아시아에서 한국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성공을 거둔 사례로 꼽았다.

부국장은 "인구가 5200만 명에 달하는 한국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로 누적 확진자수 2만6146명을 기록했다"라며 "이는 현재 오스트리아의 바이러스 감염자 수인 3만6989명과 누적 확진자 수 9만1895명에 비해 훨씬 적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성공 요인에 대해 "한국은 민주주의가 활발하고 도시화 수준이 높으며(인구의 약 80%가 도시에 거주, 오스트리아는 약 60%), 교육수준이 뛰어나다(42% 이상이 대졸자, 오스트리아는 21%)"라며 "과학에 대한 높은 이해도는 대유행을 막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사회의 동질성, 국가에 대한 높은 신뢰, 오랜 마스크 착용 습관 내지는 국경 폐쇄와 같은 신속하고 엄격한 봉쇄조치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 성공하는 데 분명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며 "이것들 중 일부는 유럽에서 불가능한 것들이다. 다원화·다문화 사회와 개방된 국경은 유럽의 정체성과 역사의 일부다. 반면에 한국은 중국과 일본 사이에 수백 년 동안 고립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부국장은 "우리가 한국으로부터 배워야 할 점은 한국이 초기 접촉자 추적에 완벽한 투명성과 빅데이터를 활용했고 검사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유럽은 차례차례 접촉자 추적을 중단하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은 성공적인 서구를 모방하고 그들에게 맞춤으로써 강대국의 반열에 올랐지만, 그들만의 전통과 특수성을 결코 내려놓지 않았다"라며 "이제 유럽은 당장 오만함을 떨쳐내고 한국과 같은 나라들로부터 배울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자이페르트 부국장은 '태평양의 시대-어떻게 해야 유럽이 새로운 세계권력 아시아에 맞서 버틸 수 있을까'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번 사설은 유럽의 전통적 정치, 외교, 경제, 산업, 문화, 예술의 중심 역할을 해온 오스트리아의 시각을 통해 유럽 주요국이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시선과 성찰을 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지난 4월 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은 코로나 방역의 모범국가인데, 한국이 어떻게 성공적으로 대응했는지 대통령의 설명을 듣고 싶다"고 비결을 물어보기도 했다.

쿠르츠 총리는 학생들의 개학 문제, 식당·상점 이용 등의 현안을 한국이 어떻게 대처했는지 문 대통령에게 구체적으로 물으며 "한국이 빠른 시일 내에 확진자 숫자를 낮춘 게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도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상황을 겪었으나 집중적인 검진과 추적, 철저한 역학조사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대응한 결과, 최근에는 하루 열 명 안팎으로 확진자수가 크게 줄었다”면서 "투명한 정보 공개에 기초한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덕분에 이룬 성과"라고 '비법'을 공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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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신문 '비너 자이퉁'의 토마스 자이페르트 편집부국장은 '우리 유럽인들이 이젠 오만함을 떨쳐버리고 한국으로부터 배워야 한다'라는 제목의 기명사설을 실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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