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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터키 강진, 빌딩 깔린 엄마와 세 아이···18시간 만에 극적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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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구조대가 30일 터키 이즈미르에서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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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서 엄마와 세 아이가 지진으로 무너진 빌딩 아래에서 18시간 만에 구조됐다. 터키와 그리스 사이 바다인 에게해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최소 27명이 숨졌다. 사상자 규모는 800여 명에 이른다. 터키와 그리스 당국의 수습 작업이 진행되면 인명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오후 3시께 터키 서부 이즈미르 주(州) 해안에서 지척인 그리스 사모스 섬의 넹노 카를로바시온에서 14㎞ 떨어진 해역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했다.

터키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이 지진의 규모를 6.6으로 발표했으며, 최소 389차례 여진이 발생했고 33차례는 규모 4.0 이상이었다고 전했다.

AFAD는 31일 오전까지 사망자 25명이 확인됐으며, 적어도 80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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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터키 이즈미르에서 구조대가 지진으로 부상당한 사람을 옮기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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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사모스 섬에서도 10대 2명이 무너진 벽에 깔려 숨져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총 27명이다.

AFAD는 이즈미르에서 붕괴하거나 손상된 17개 건물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8개 건물에 대한 수습 작업이 끝났고, 9번째 건물에 대한 수습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무라트 쿠룸 도시부 장관은 피해가 집중된 지역 인근에 2000여명을 수용할 이재민 캠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진으로 피해를 본 모든 시민과 함께 할 것"이라며 사망자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이어 "모든 관련 부서 및 기구들과 함께 피해 복구를 위해 필요한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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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터키 이즈미르에서 한 여인이 지진으로 숨진 가족의 관을 부여잡고 울고 있다. AFP=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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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인한 사상자가 속출하자 그간 지중해 동부 해역 개발권을 두고 분쟁을 벌여오던 그리스와 터키 양국 정상은 상호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키리아코스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차이가 무엇이건 간에, 지금은 사람들이 하나로 뭉쳐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트위터에 “두 이웃 국가가 어려운 시기에 연대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인생의 많은 것들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라며 화답했다.

터키 서부는 북아나톨리아단층 등 주요 단층선이 지나는 까닭에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1999년에는 이즈미트에서 진도 7.6의 지진이 일어나 최소 1만7000명이 사망했다. 2011년에는 반(Van)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500여명이 숨졌다.

이해준·이병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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