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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일일 신규 환자 10만명 넘었지만… 6대 경합주 격차 줄이는 ‘샤이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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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바이든 코로나19 대응으로 격돌

세계일보

미국 대선을 나흘 앞둔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환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서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코로나19 대응을 놓고 격돌했다. 코로나19 환자 일일 최다 기록을 세웠지만 대선을 결정 지을 6대 경합주의 지지율 격차는 최근 두달새 가장 적은 3.1%p차로 바이든 후보가 가까스로 리드하고 있다.

◆트럼프 “바이든, 경제 재봉쇄할 것”...바이든 “트럼프, 코로나19 대응 포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 워터퍼드 타운십 유세에서 이례적으로 코로나19를 먼저 거론하고 “조 바이든은 길고 어둡고 고통스러운 겨울을 약속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후보가 대선 TV토론에서 언급한 ‘어두운 겨울’에 대해 역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길고 어두운 겨울이라고 했다. 굉장하다”며 “조 바이든은 당신 주를 봉쇄하고 공장을 쓸어 없애며 일자리를 해외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바이든의 봉쇄 체제에서 셀 수 없는 미국인이 자살로 사망할 것이다. 약물 과다 복용과 의료 지연 등 많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은 심지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극도로 낮은 젊은 미국인조차 가두고려 한다”며 “우리의 가장 젊은 시민들의 미래와 꿈을 도둑질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당신 주는 당장 개방돼야 한다”며 “우리는 개방했고 현재 다들 ‘V(자 회복)’라고 하는 단계에 있다. 이건 ‘슈퍼 V’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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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AFP연합뉴스


바이든 후보도 이날 아이오와 디모인의 드라이브인 유세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거론하고 “트럼프는 포기했다”고 규탄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디모인 연례행사인 ‘아이오와 스테이트 페어’가 취소됐다면서 “2차 세계 대전 이후 처음”이라고 지적하고, “아이오와에서만 (코로나 19로) 1700명이 죽었다”라고 비난했다.

바이든 후보는 “전국적으로 900만명의 감염자가 있다”면서 “비극적인 이정표”라고 개탄했다. 이어 트위터를 통해 “나는 국가를 셧다운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경제를 셧다운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나는 바이러스를 셧다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미시간과 아이오와 두 곳 모두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각각 6.5%포인트, 1.2%포인트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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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6대 경합주 격차 3.1%p차로 두달새 최저...코로나19 하루 환자는 10만명 역대 최고

대선 결과를 결정짓는 플로리다(선거인단 29명), 펜실베이니아(20명), 미시간(16명), 위스콘신(10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애리조나(11명) 등 6대 경합주에서 바이든 후보는 평균 48.9%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45.9%)을 3.1%p 앞서고 있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3.1%p까지 좁혀진 건 두달만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 지지율은 물론 경합주에서도 밀리자 선거 막판에 트럼프 지지자들이 집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환자는 10만1461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가별 일일 환자가 10만명을 돌파한 것도 처음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코로나19 ‘3차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전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루 신규 환자 발생 규모로 보면 7만명대를 기록한 지난 7월의 재확산 때보다 더 가파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 1주동안 53만613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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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사의 연구 시설. AP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극찬한 제약사 리제네론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임상시험이 일부 중단됐다.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독립감시위원회(IDMC)로부터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에 대한 항체 치료제 ‘REGN-COV2’ 치료 임상을 중단하라는 권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IDMC는 임상 시험 안전성과 효능을 모니터링하는 독립적인 전문가 단체로, 이번에 리제네론 측에 고농도 산소 치료를 받거나 인공호흡 치료를 받는 환자의 임상 등록 보류를 권고한 것이다. 다만 저농도 산소 치료 환자나 산소 치료가 필요 없는 환자에 대한 임상은 계속해도 된다는 권고를 받았다고 한다. 리제네론 항체 치료제는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 치료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덱사메타손, 렘데시비르 등과 함께 투약한 약물이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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