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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증시 향방은?…"바이든 당선-공화당 상원 장악이 가장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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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당이 상원 장악해야 긍정적…대통령-상원 엇갈리면 증시에 부정적"

바이든, 환경·인프라 등 경기민감株…트럼프, 기술株 수혜

뉴스1

©이지원 NEWS1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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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민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미국 대선이 금융시장에 큰 불확실성으로 작용한 만큼 대선이 끝나는 것 자체만으로도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에는 기술주 중심의 성장주 장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반면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하면 환경·인프라 관련주 등 경기민감주 강세와 가치주의 반등이 예상된다.

또한 두 후보 중 누가되더라도 중장기적인 증시의 상승 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선 결과별 시나리오가 추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증시 강세와 금리의 완만한 상승, 달러 약세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면서 "대선 이후 단기 변동성 확대는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관건은 집권당과 상원의 일치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상원과 대통령의 당이 다를 경우 정쟁 심화로 단기적으로 증시에는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바이든 당선-공화당 상원 장악'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거론됐다.

◇ 트럼프 재선-공화당 상원 승리하면 기술주 장세 계속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공화당이 상원에서 과반 이상을 확보할 경우 기술주 중심의 성장주 주도 장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바이든 후보가 법인세 증세 등의 공약을 내세운 만큼, 그가 당선되면 대형 기술주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법인세 절감 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와 바이든 후보의 정책과 각 정당의 정책 기조를 감안할 때 트럼프 재선-공화당 상원 우위가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가장 우호적일 것"이라며 "감세와 IT 규제 부담 제어 등의 영향으로 정책 변화가 최소화될 것이고, 경제와 기업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 성공시 수혜주로는 기술주 이외에도 금융주, 화석연료주를 비롯한 에너지 업종이 거론됐다.

네덜란드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NN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NNIP)는 "트럼프가 재선한다면 기업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법인세 절감을 이어갈 것이고 금융 섹터에 대한 규제는 다소 완화될 것"이라며 "에너지 업종을 비롯해 금융이나 기술 섹터 기업들 입장에서 바이든보다는 트럼프 정부하에서 더 나은 경영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바이든 당선-민주당 상원 승리 시 환경·인프라, 가치株 유리

바이든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고 민주당이 상원에서 과반 이상을 차지할 경우 환경, 인프라 등 경기민감주와 그간 약세를 보였던 가치주가 반등에 나설 것으로 분석됐다.

바이든 후보의 공약인 법인세 인상, 최저임금 인상 등이 현실화될 경우 빅테크 기업 등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 정책 가운데 증세, 규제, 최저임금 인상은 기업의 수익성에 부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미국 경제상황이 좋지 않고 바이든 후보가 이를 무시할 가능성이 낮아 증세나 규제가 당장 부과되기는 어려워,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주식시장에 반드시 부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민주당이 주장해 온 경기부양 패키지가 현실화되면서 증시에도 기대감이 퍼질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바이든 당선-민주당 상원 승리' 시나리오가 오히려 증시에 가장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민주당 집권 시에는 산업간 명암이 갈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지수 전체를 보는 관점에서 가장 유리한 시나리오는 민주당이 대통령과 상·하원 다수당 지위까지 독차지하는 경우일 것"이라며 "민주당의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와 대중국 관세 완화 기대감이 빅테크 규제에 따른 주가 조정 압력을 누를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조에 따른 미·중 무역분쟁이 중국과 한국 등 신흥국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줬던 만큼, 바이든 후보 당선시 관련 리스크도 완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할 경우 불확실성이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 당선시 압승이 아닐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가능성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될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대규모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가 증시 낙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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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7일(현지시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유타대에서 열린 TV토론에서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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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권당-상원 다수당 갈리는 시나리오가 증시엔 최악

반면 집권당과 상원 다수당이 갈리는 시나리오가 증시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바이든 승리-공화당 상원 승리'다. '트럼프 승리-민주당 상원 승리'는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로 여겨진다.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상원 다수당이 공화당으로 남을 경우 경기부양 기대도 크게 후퇴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증시에도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로 유지될 경우 상원과 대통령의 정당이 나뉨에 따라 경기부양책 규모는 가장 적고 협상의 기간도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민주당이 대통령 직을 차지하고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경우가 가장 증시에 불리할 것"이라며 "대규모 부양책 통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반면 빅테크 규제 우려가 상존하는 조합이 예상되기 때문에 성장주 중심으로 차익실현이 많아지고 조정장세가 한동안 진행될 수 있다"고 했다.

◇ 시나리오별 韓 증시 영향도 비슷…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적어

미국 대선 결과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국 증시에도 미 대선 결과에 따른 영향이 비슷하게 적용될 것"이라며 "다만 국내 증시의 경우 성장주 투자 대안이 많지 않아 '바이든 승리-민주당 상원 승리'시 가치주와 시클리컬(경기민감) 업종으로 로테이션 양상이 미국보다 더 뚜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전통적으로 미국 대선 이후 한국 증시는 불확실성 해소 기대로 상승했다"면서 "국내에서도 바이든 후보로 정권교체시 기존 주도주인 테크보다 친환경·인프라 등 경기민감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재선으로 미중 갈등이 고조될 경우 중국 IT 기업 제재는 한국 기업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바이든의 증세, IT 기업규제 강화는 달러 약세-원화 강세로 이어져 글로벌 유동성의 미국 외 국가로의 이동을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대선이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며, 결과와 상관없이 국내 증시는 추세적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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