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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담원이 해냈다…한국, 3년 만에 롤드컵 정상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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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원 게이밍, 중국 쑤닝 꺾고 창단 첫 롤드컵 우승

10주년 LoL e스포츠 역사에 6번째 한국 이름 새겨

지난 2년간 중국에 내줬던 ‘LoL 최강국’ 타이틀 되찾아

이데일리

10월31일 중국 상하이 푸동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20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에서 담원이 쑤닝을 세트 스코어 3대1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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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담원 게이밍이 중국의 쑤닝 게이밍을 꺾고 창단 첫 롤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2년간 중국에 내줬던 ‘소환사의 컵’(우승컵)을 한국이 되찾아온 동시에, ‘리그오브레전드(LoL) 최강국’ 타이틀까지 탈환한 값진 우승이다.

10월31일 중국 상하이 푸동 스타디움에서 진행한 ‘2020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에서 담원이 쑤닝을 세트 스코어 3대1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번 결승전은 무관중으로 치러진 이전 토너먼트와 달리 6000여명의 관중이 함께하며 현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담원 입장에선 심리적으로 큰 압박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이날 담원은 ‘너구리’ 장하권, ‘캐니언’ 김건부, ‘쇼메이커’ 허수, ‘고스트’ 장용준, ‘베릴’ 조건희가 출전했다. 쑤닝은 ‘빈’ 천쩌빈, ‘소프엠’ 레꽝주이, ‘엔젤’ 상타오, ‘환펑’ 탕환펑, ‘소드아트’ 후숴제가 나섰다.

긴장감 넘치는 롤드컵 결승 첫 번째 경기답게 1세트부터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었다. 43분에 걸친 장시간 혈전 끝에 담원이 힘겨운 승리를 거두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세트를 내준 쑤닝은 큰 변화를 줬다. 롤드컵에서 낯선 피오라와 렝가라는 깜짝 픽을 꺼내며 승부수를 띄운 것. 이는 곧 전략 성공으로 이어졌고, 세트 1대1 동점을 만들며 승부의 균형 추를 맞췄다.

3세트와 4세트에선 너구리와 캐니언이 각각 크게 활약했다. 3세트 케넨을 선택한 너구리는 쑤닝의 집요한 집중 공격을 홀로 막아내며 팀원들의 플레이에 힘을 실어줬고, 4세트 킨드레드를 꺼낸 캐니언은 초반부터 킬을 쓸어 담으며 우승을 위한 마지막 승리를 견인했다.

이번 롤드컵은 특히 담원과 한국 LCK(LoL 챔피언스 코리아)에 많은 것이 걸린 한판이었다.

LCK는 2013년 SK텔레콤(017670) T1을 시작으로 2017년 삼성 갤럭시까지 무려 5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지만, 최근 2년 동안 중국 LPL 팀에 우승을 내줬다. 최근에는 유럽 LEC에까지 성적이 밀리면서 ‘3부리그’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까지 얻게 된 LCK였다.

한국 LCK와 중국 LPL 팀 간의 결승전은 2014년 이후 6년 만이었다. 다른 지역이 아닌 중국과의 맞대결을 통해 제대로 된 명예 회복을 노릴 기회를 맞이했고, 담원이 해냈다. 이로써 LCK는 10년 LoL e스포츠 역사에서 6회(최다) 우승 팀 배출 리그로 우뚝 서게 됐다.

지난 2017년 창단해 2018년 챌린저스(2부리그) 우승, 2019년 LCK 우승이라는 쾌속의 대업을 달성한 담원은 이제 세계 1위 타이틀까지 거머쥐면서 새 역사를 쓰게 됐다. 특히 LoL 판도에 세대교체를 이뤄냈다는 측면에서 한 편의 드라마에 주인공으로 조명되고 있다. 한국에서 이름값 높은 전통의 강호들을 차례로 넘어 신흥강자로서 우뚝 선 담원이다.

선수 개인으로는 담원의 원거리 딜러 고스트가 이번 롤드컵에서 ‘롤드컵 로열로더(첫 대회 출전에 우승까지 달성하는 것을 지칭)’라는 진귀한 타이틀을 얻었고, 결승 MVP는 캐니언 선수가 수상했다.

우승 직후 이어진 공식 인터뷰에서 너구리는 “LCK가 다시 올라왔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어 좋았다”며 “이 스타트를 담원이 시작할 수 있어 더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쇼메이커는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팬들의 응원이 컸다. 중국팬과 한국팬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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