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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이 태국어로 도배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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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용기 의원, 태국 민주화운동 지지선언

태국인들 페이스북서 갑론을박…대부분 감사

전 의원 “부디 태국에도 민주화의 봄이 오기를”

세계일보

전용기 민주당 의원(오른쪽)과 송갑석 민주당 의원(왼쪽)이 28일 국회에서 태국 민주화 활동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전용기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의 소셜미디어 게시글 댓글창이 태국어로 도배됐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 의원은 지난 28일 민주당 송갑석 의원과 함께 태국 현지 민주화 운동가들과 화상 간담회를 가졌다. 태국 왕실을 비판한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했다는 이유로 최대 15년형인 왕실모독죄로 기소된 태국활동가 차노크난 루암삽도 함께했다. 그는 2018년 한국에서 난민 지위를 받았는데 태국인으로는 처음이다.

전 의원은 지난 30일 페이스북에 ‘부디 태국에도 민주화의 봄이 오기를’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겼다. 전 의원은 “간담회에 앞서 태국의 상황에 대해 많이 알아보았는데 태국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상황들이 1980년에 대한민국에서 일어났던 일들과 너무나도 똑같았다”며 “전 세계가 대한민국의 80년대 민주화 운동을 기억하듯이, 역사는 태국의 오늘을 기억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몸은 멀지만 함께 연대하고, 함께 목소리를 내겠다”며 “전 세계의 태국 청년들과 함께하고 있음을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대학생들의 시위로 시작된 태국 민주화운동은 석달 넘게 진행중이다. 처음에는 평화롭게 진행됐으나 ‘왕정(Monarchy)’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자 복잡해졌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민주화 요구가 봇물 터지자 태국 정부는 5인 이상의 시위를 금지하는 긴급포고령을 내렸다가 철회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헌법개정과 총리의 사퇴 등을 요구하는 중이다. 태국은 정부가 상원의원 250명을 지명한다. 행정부가 입법부를 뽑는데 그 의회가 또 총리를 뽑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세계일보

전용기 의원 페이스북에 달린 태국어 댓글들


이런 가운데 한국 정치권에서는 전 의원이 처음 나서서 이들과 연대하고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자 전 의원의 페이스북에 민주화운동은 찬성하는 이들과 반대하는 이들이 몰려와 격론을 벌이고 있다. 초반 태국 왕정을 지지하는 댓글 몇개가 태국어로 달리자 청년들이 몰려와 이를 비판하는 대댓글을 남긴 것이다. 뒤에는 주로 “대한민국 감사합니다”라는 사의를 표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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