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 지속 전망…'매운 맛' 트럼프 '순한 맛'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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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미·중 무역분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피해를 줄이려면 수출시장과 생산기지를 발굴하고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4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미국의 초 강대국 지위를 유지하고 자국의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데 큰 틀에서 뜻을 같이하고 있다. 따라서 패권국 지위를 노리는 중국을 상대로 기술냉전과 무역분쟁 역시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통상 부문에서 정권 내내 내세워 온 '미국 우선주의' 기조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를 인상한 뒤 협상에 나서거나 각종 무역규제 조치를 도입하는 식이다. 바이든 후보 역시 중국을 견제할 필요성에 대해 기본적으로 동의하는 입장이다.
코트라는 "트럼프는 관세를 활용해 일방적 수입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며 "바이든은 국익을 중심으로 산업·경제·외교를 아우르는 '대전략'을 강조하고 있지만, 우방국과의 공조를 통해 중국 견제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었다.
중소기업연구원 역시 지난 1일 펴낸 '미 대선 이후 미중 무역분쟁의 전망과 중소기업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유사한 전망을 제시했다. 대선 이후에도 중국을 압박하는 기조의 경제·통상 정책에는 변화가 없으리라는 것이다.
중기연은 "코로나19 이후 미국 내 반중 정서가 초당적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간 대중국 정책에 큰 차이가 없어 대중 공세 강화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양국 간 핵심 첨단기술 및 안보를 중심으로 하는 기술패권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미중 갈등이 장기화된다면 수출의 상당 부분을 미중 양국에 기대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들은 원자재 등의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중국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수입하는 대신 생산 과정 전반을 자국 중심으로 다시 짜게 되기 때문이다.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인 만큼, 양국에 원자재를 수출해 온 국내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또한 분쟁 과정에서의 급격한 환율 변동이 단가 등에 영향을 미치면, 상대적으로 대응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피해를 입을 여지도 있다.
이에 따라 중기연은 정부가 무역 금융·보증 지원 등 환 변동에 대비한 중소기업 지원 대책을 마련할 것과 더불어, 중소기업들에 대해서는 "국내 중소기업이 강점을 지닌 디지털장비·ICT 인프라·주요 소재부품 품목 등의 고부가가치화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중기연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국제 통상환경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핵심은 기술적 시장지배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재편되는 시장질서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기술, 디자인, 품질 등에 기반한 비가격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며, 특히 기술에 기반한 시장지배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짚었다.
또한 "수출시장, 생산기지 다변화 노력을 통해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을 완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아세안 지역을 새로운 창구로 제시했다.
중기연은 "(아세안 국가)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내수시장 직접 상품 공급보다 제조 대기업을 따라 동반 진출한 협력사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서비스업 진출 비중이 높은 상황"이라며 "아세안 시장 진출 및 현지화를 적극 지원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봤다.
코트라 역시 시장 질서를 선도할 수 있는 경쟁력 강화를 해법으로 내놓았다. 우리 기업들이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기술투자, 투자진출, 인수합병 등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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