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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이인영 "판문점서 남북 자유왕래·이산가족 상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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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견학지원센터 개소식 축사

남북간 연락채널 복원도 거듭 제안

"남북이 새로운 평화의 시간 재설계하자"

아시아경제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지난 9월 16일 판문점을 방문해 남북정상들이 기념식수를 한 장소에서 인터뷰를 하고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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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4일 판문점 남북간 자유왕래, 판문점 이산가족상봉, 남북연락채널 복원을 북한에 제안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판문점에서 열린 '판문점 견학지원센터' 개소식에서 축사를 통해 "얼어붙은 남북관계의 물꼬가 트여지기를 소망한다. 이곳 판문점에서 평화를 향한 '세 가지 작은 걸음'을 내딛자는 제안을 하고자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먼저 남북간 연락채널의 복원을 제안했다.


그는 "지금은 응답하지 않는 남측 '자유의 집'과 북측 '판문각' 사이의 통신이 복구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도 빠른 시간 안에 반드시 복원되고, 재가동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상시 소통채널을 마련하는 것은 남북관계 복원의 기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두번째로 판문점 내 남북의 자유왕래를 제안했다.


그는 "지난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이 이미 남북의 경계를 한 걸음 넘었고, 9·19 군사합의를 통해서는 (남북이) 자유왕래에 합의한 바 있다"면서 "그 경계를 넘는 평화의 한 걸음을 수많은 사람이 넘나드는 평화의 길로 만들어 낼 때"라고 했다.


이어 "함께 비무장화를 이뤄낸 만큼, 판문점 공간 안에서라도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아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끝으로 판문점을 통한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했다.


그는 "매년 보고 싶은 얼굴을 그리며 유명을 달리하시는 이산가족의 절실함을 생각할 때 판문점에서 소규모 상봉이라도 재개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당장 어렵다면, 화상상봉과 서신 교환 등 언택트 방식으로라도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쌓이고 또 쌓여서 마침내 이곳 판문점에서 분단의 마침표를 찍을 역사적인 순간이 오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지난해 10월 중단됐던 판문점 견학이 4일부터 재개된다.


통일부는 이날 판문점 견학 지원센터 개소식에 이어 일반 시민과 취재진 등으로 구성된 시범견학단 80여 명을 대상으로 견학을 시작할 예정이다. 견학 참가자들은 자유의 집→T2(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2018년 남북 정상의 기념 식수 현장→도보다리→고 장명기 상병 추모비 순서로 둘러본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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