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인 라틴계 미국인들이 지난 9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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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인단 29명이 걸린 남부 최대 경합주 플로리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승리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플로리다주의 개표가 96%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51.2%,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47.8%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반에는 혼전 양상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트럼프 대통령이 격차를 벌리며 앞서나갔다. NYT 등 현지 매체들은 사실상 플로리다 선거인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져간 것으로 보고 있다.
플로리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핵심 경합주로 꼽혔다. 바이든 후보로선 플로리다를 가져갈 경우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여론조사 결과도 엎치락뒤치락하며 승자를 예견하기 어려운 상황이 막판까지 이어졌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자 로이터 통신은 '일등 공신'이 라틴계 미국인이라고 분석했다. 라틴계 인구가 많은 플로리다주 내 카운티에서의 득표율이 2016년보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이와 관련 통신은 민주당 내 라틴계 활동가들이 대선 몇달 전부터 "바이든이 중서부 대도시의 흑인 유권자에게 공을 들이느라 히스패닉 유권자를 경시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고 전했다. 실제 주요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은 라틴계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디슨 리서치의 전국 출구조사에 따르면 의외로 비(非) 백인들의 트럼프 지지율이 예전보다 올랐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11%, 히스패닉계의 31%, 아시아계 미국인이 30%가 트럼프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대선 때보다 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반면 백인 유권자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4년 전보다 약 3%포인트 감소했고, 고령층의 라틴계에서는 15%포인트, 30~44세 사이의 흑인 유권자들에서는 11%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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