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사진 출처=연합뉴스] |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승리를 거머쥐면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 부통령이 되는 새 역사를 쓰게 됐다.
해리스 의원은 7일(현지시간) 러닝메이트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자신의 트위터에 바이든 후보와 통화하는 짧은 영상을 올렸다.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공원에 있던 해리스 의원은 통화에서 "우리가 해냈다. 조, 우리가 해냈다"라고 거듭 말한 뒤 "당신이 이제 미국의 다음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해리스 의원은 부친이 자메이카 출신, 모친이 인도계라 첫 아시아계 부통령이기도 하다. 정치경력이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77세 백인 남성' 대선후보를 보완할 적임자로 꼽혀 일약 부통령 후보에 발탁되는 행운을 누렸다.
해리스 의원은 2004년 샌프란시스코 검사장, 2011년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지낸 뒤 2017년 캐리포니아주를 대표하는 상원의원이 되면서 정치무대에 발을 들였다.
바이든 후보가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 같은 후보들을 물리치고 중앙무대 신예나 다름없는 해리스 의원을 택한 데는 이유가 있다.
일단 당선 시 첫 여성·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 되는 것이라 상징성이 크면서도 표심 확장의 동력이 됐다.
50대 중반이라는 나이 역시 77세의 바이든 후보를 향한 우려를 불식하는 요소다. 행여 바이든 후보가 유고 상황이 되더라도 건강 문제없이 바로 권한대행을 이어갈 수 있다.
검사 이력을 십분 활용 2018년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인준청문회에서 '송곳질의'로 주목받았던 것처럼 '도널드 트럼프 저격수' 역할을 해내는 것 역시 해리스 의원에게 기대되는 역할이었다.
미국에서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피해가 사회·경제적 기반이 약한 흑인층에 집중되고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속출하면서 어느 때보다 구조적 인종차별 해결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시점이다.
해리스 의원은 2014년 변호사 더글러스 엠호프와 결혼했다. 부통령의 부인을 뜻하는 '세컨드 레이디'에 준해 남편이 미국의 첫 '세컨드 젠틀맨'이 된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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