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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곧 출간되는 회고록에서 첫 흑인 대통령의 탄생에 위협을 느낀 백인의 두려움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극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공화당도 유색인종에 대한 반감과 외국인 혐오 등을 중심부로 끌어왔다며 맹공했습니다.
자신이 취임할 때 전임자인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이 정권인수에 적극 협력했다며 대선불복을 고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시키기도 했습니다.
현지시간 어제 CNN방송은 닷새 뒤 출간되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786쪽 짜리 회고록 '약속의 땅'을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나라는 존재가 저 안쪽의 공포, 자연스러운 질서가 방해받았다는 느낌을 촉발한 것 같았다"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고 그래서 위법한 대통령이라는 주장을 퍼뜨리기 시작할 때 트럼프는 이걸 잘 알고 있었다. '백악관의 흑인'에게 겁먹은 수백만의 미국인들에게 트럼프가 인종적 우려에 대한 묘약을 약속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첫 흑인 대통령의 탄생으로 대표되는 유색인종의 부상에 백인들이 느끼는 두려움을 트럼프 대통령이 공략해 지지기반을 닦았다는 비판으로 풀이됩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비판을 트럼프 대통령에 한정하지 않고 공화당 전반으로 확장했습니다.
공화당 내 강경보수 세력 '티파티'의 지지를 기반으로 2008년 대선 당시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에 나선 것을 거론하면서 "페일린을 통해 공화당 주변을 맴돌던 외국인 혐오와 반(反)지성, 망상적 음모론, 흑인과 유색인종에 대한 반감이 중앙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겨냥해 제기했던 출생지 논란 역시 첫 흑인 대통령에 대한 백인들의 우려에 호소하려는 공화당의 시도가 과장된 버전으로 나타난 것에 불과하다고 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런 점에서 트럼프나 (공화당 하원의장이었던) 존 베이너나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이나 크게 다를 게 없었다. 사실 유일한 차이라면 트럼프는 거리끼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부시 전 대통령으로부터 인수인계를 받은 과정에 대해 높이 평가한 대목도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과 맞물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는 "제도에 대한 존경 때문이거나 부친으로부터의 가르침 때문이거나 자신의 정권인수 과정에 대한 나쁜 기억 때문이거나 아니면 그냥 기본적인 품위 때문이거나 부시 대통령은 모든 걸 순조롭게 하려고 할 수 있는 걸 다 했다"면서 "때가 되면 후임자에게 똑같이 해주자고 스스로 다짐했다"고 썼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혜민 기자(kh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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