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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오바마 "트럼프, 흑인 대통령에 겁먹은 백인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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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트럼프, 흑인 대통령에 겁먹은 백인 이용"

[앵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처음 회고록을 냅니다.

미국 언론이 미리 입수한 회고록에는 흑인 첫 대통령이라는 자신의 존재를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어떻게 이용했는지에 대한 폭로가 담겼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엄청난 액수의 선인세도 받았다고 하는데요.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백악관에서 내 존재 자체가 깊숙이 자리잡은 패닉을 촉발한 것 같았다."

현지시간 오는 17일 출간되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회고록의 한 구절입니다.

일부 미국인의 마음 깊은 곳에 똬리를 틀고 있는 흑인에 대한 반감을 들춰내고 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약속된 땅'이라는 제목의 회고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심리를 적극 이용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는 "백악관의 흑인에게 겁먹은 수백만의 미국인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적 불안에 대한 묘약을 약속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 입문 때 오마바 전 대통령은 미국 태생이 아니어서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음모론을 제기하며 영향력을 키웠던 사실을 거론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 전 미국 대통령> "미국은 남부럽지 않게 좋은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많은 소란과 허튼소리를 접했습니다. 가끔 기억하기조차 힘겨울 정도로요."

오바마 전 대통령은 유색인종에 대한 반감과 외국인 혐오, 반지성주의 등이 공화당 중심으로 침투하기 시작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분열은 매우 깊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이 분열 극복을 위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다만,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의 당선으로 용기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전임자인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으로부터 인수인계가 매끄러웠다면서 대선 불복을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퇴임 후 회고록을 낸 것은 처음으로, 오바마 부부는 선인세로 6,500만 달러, 우리돈 720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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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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