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구성윤 |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갑작스럽게 출전한 '백업 골키퍼' 구성윤(26·대구)이 빛나는 선방으로 벤투호를 참패에서 구해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 남부 비너 노이슈타트의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6명의 선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경기 전부터 어려운 상황에 놓였는데, 이 중에는 주전 골키퍼 조현우(울산)도 포함돼 있었다.
조현우 대신 골키퍼 장갑을 낀 구성윤은 '선방쇼'를 펼치며 벤투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멕시코는 전반전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공을 탈취해 '소나기 슈팅'을 날렸다. 수비진의 패스 실수로 실점과 다름없는 상황이 반복됐지만, 구성윤의 재빠른 움직임으로 골문을 지켰다.
특히, 전반 15분 연속 슈퍼세이브가 빛났다.
한국 수비진의 백패스 실수가 멕시코 오른쪽 날개 헤수스 코로나의 득점 찬스로 이어졌다.
구성윤은 일대일 상황에서 코로나가 마음 놓고 날린 오른발 슈팅을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막았다.
코로나가 튀어나온 공을 재차 슈팅하자, 구성윤이 이번에는 왼발을 갖다 대 또 막아냈다.
온몸을 던져 |
구성윤이 초반 멕시코의 공세를 잘 막아낸 덕에 한국은 손흥민(토트넘)의 도움에 이은 황의조(보르도)의 전반 21분 선제골로 먼저 앞서나갈 수 있었다.
한국은 후반 22분부터 3분 동안 3실점하며 결국 2-3으로 졌지만 이들 실점은 어떤 골키퍼도 막기 힘든 상황에서 나왔다.
경기 내내 선방 능력을 자랑한 구성윤이 아니었다면 벤투호는 큰 점수 차로 참패할 수 있었다.
구성윤은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던 2015년 7월 처음으로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래 간간이 대표팀에 뽑혔다.
그러나 대표팀 데뷔전은 지난해 조지아와 평가전에서야 치를 수 있었다. 구성윤은 이날 멕시코전까지 A매치 총 3경기에 출전했을 뿐이다.
김승규(가시와)의 소속팀 차출 거부와 조현우의 코로나19 감염으로 운 좋게 출전 기회를 잡은 이 날 경기에서 구성윤은 제 몫 이상을 해냈다.
구성윤이 17일 열릴 카타르와의 평가전에서도 출전해 존재감을 더 확실하게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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