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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불붙는 OTT 시장

    "'K스토리' 무기로 넷플릭스·마블과도 해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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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정혜 카카오페이지 부사장,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 콘퍼런스 강연

    콘텐츠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 중요성 강조

    아시아경제

    류정혜 카카오페이지 부사장이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라이선싱 콘에서 웹툰 원작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성공 사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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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웹툰이나 웹소설 등을 기반으로 한 원천 스토리는 세상에 없던 시장이다. 'K스토리'의 경쟁력을 무기로 우리나라가 세계 무대를 주도해 나갈 수 있다."


    류정혜 카카오페이지 부사장은 18일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으로 열린 '2020 라이선싱 콘' 행사에 연사로 나와 콘텐츠 지식재산권(IP) 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카카오페이지의 웹툰을 기반으로 만든 드라마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여기서 파생되는 각종 부가가치의 파급력을 확인한 뒤 역량을 집중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그는 "영화나 드라마 등의 영상 콘텐츠는 경쟁력이 있어도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웹툰이나 웹소설 기반의 IP 산업에서는 이 같은 주도권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능성 있는 웹툰·웹소설 영화·드라마로 제작
    '이태원 클라쓰'로 확인한 슈퍼 IP


    카카오페이지는 원천 스토리를 기반으로 영화나 드라마 등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글로벌시장으로 확대하는 '슈퍼 IP'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이른바 '슈퍼 웹툰 프로젝트'다. 소수의 히트 영화나 드라마로부터 파생되는 부가가치를 재생산하는 데 의존하지 않고 애초부터 가능성 있는 웹툰 IP의 활용과 확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올해 1월 방영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성과를 냈다. 이 드라마는 2017~2018년 다음웹툰에서 화제를 모은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카카오페이지에 따르면 구독자 수 700만명, 조회수 2억5000만뷰를 기록했던 웹툰 '이태원 클라쓰'는 드라마로 방영된 이후 구독자 수 1500만명, 조회수 3억6000만뷰로 관심도가 훨씬 커졌다. 누적 매출액도 이전보다 300% 이상 올랐다.


    국내에서 시청률 10% 이상을 기록한 데다 넷플릭스를 타고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도 인기 순위 상위권에 오른 결과다. 메르세데스 벤츠에서는 자사 차량에 웹툰 캐릭터를 광고 모델로 내세우기도 했다. 류 부사장은 "배우가 아닌 원작 캐릭터를 모델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IP를 활용한 비즈니스의 출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시아경제

    웹툰 이태원 클라쓰 이미지컷(왼쪽)과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공식 포스터


    "마블 안 부럽다"…3년치 IP계약 65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 전략


    카카오페이지는 슈퍼 IP 전략을 체계화하기 위해 웹툰과 웹소설은 물론 국내 작가의 대본이나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IP 확보에 나섰다. '이태원 클라쓰'와 같은 프로젝트 결과물을 세계로 유통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과 시스템을 만드는 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류 부사장은 "마블의 경우 제작비 4000억원을 들여 3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슈퍼 IP 전략을 쓰고 있다"며 "4억~10억원 수준의 제작비로 매출 500억원 규모의 슈퍼 IP를 여러 개 만들 수 있다면 우리도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비중은 최근 들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카카오페이지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 슈퍼코믹스의 원작 IP를 영상화하기로 계약한 건수는 총 65건이다. 이는 2006년부터 2019년까지 14년간 계약한 누적 건수와 같다.


    류 부사장은 "알라딘을 실사 영화로 제작할 때 대중들은 '애니메이션이 영화로 나온다'고 신기해한 반면, '이태원 클라쓰'를 드라마화할 때는 '원작 웹툰이 있었느냐'는 반응이 다수였다"며 "웹툰이 영화나 드라마 이상의 비즈니스로 성장했다는 사실을 각인시키고, IP산업이 보조가 아닌 중심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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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 비즈니스, 변화를 향한 도전

    올해로 2회째인 라이선싱 콘은 콘텐츠 IP 라이선싱 산업의 핵심 이슈를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는 'IP 비즈니스, 변화를 향한 도전'을 주제로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일까지 국내외 연사 49명이 사전녹화 등을 통해 진행한 강연 35개를 온라인으로 상영한다.


    이현주 콘텐츠진흥원 대중문화본부장은 "코로나19 이후 콘텐츠 산업이 더욱 각광받고 IP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전문가들의 강연을 통해 국내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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