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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주가 올라도 美경제는 '더블딥'…바이드노믹스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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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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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팀이 내년 초 미국 경제가 '더블 딥'(double-dip·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들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것)에 빠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경기부양책을 포함한 여러 정책들을 고려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인팀은 코로나19(COVID-19)가 재유행하면서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소비자의 지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시간대학에 따르면 미 소비심리는 이달 들어 5%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잰디 이코노미스트는 "전염병이 맹위를 떨치면서 또 다시 피해를 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업률 역시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잰디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상반기에 300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고, 실업률은 현재 6.9%에서 거의 10%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19일 발표된 지난 주 실업급여 청구건수는 74만2000명(계절 조정치)으로 전주보다 3만1000명 증가했다. 지난달 초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NYT는 "경제가 올 하반기 성장세로 돌아서는 듯 보였으나 10월의 소매판매 증가율 부진,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 증가, 전국 중소기업들의 주간 고용·근무건수 감소를 보면 경제가 다시 침체 국면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경기부양책, 규모보다 '속도'에 방점

바이든 당선인팀은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선 현재 난항에 빠진 경기부양책을 신속히 통과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과 민주당 측은 2조달러 이상의 경기부양책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공화당은 4분의 1가량인 5000억달러 규모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이달 3일이었던 대선을 앞두고 협상이 중단됐었지만 19일 여야가 협상 재개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바이든 당선인팀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2조달러 이상의 경기부양책을 통과시키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빨리' 협상을 타결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올해 연말안에 경기부양책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대통령 취임식인 내년 1월 20일엔 실업률이 증가하고, 상반기엔 경제가 다시 위축되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때문이다.

젠 사키 바이든 인수위원회 대변인은 "미국의 가정,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며 "더이상 지체할 여지가 없고 가능한 한 빨리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팀 경제 자문 재러드 번스타인은 경기부양책을 두고 "속도와 규모, 구성 모두 중요하지만 속도가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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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들 역시 경기부양책의 규모가 다소 줄더라도 신속히 합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초당적 정책연구기관인 에스펀 연구소는 19일 "경제는 2021년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여야 의원들에게 개인과 중소기업, 지방정부에 대한 지원이 포함된 경기부양책을 신속히 승인하라고 촉구했다.

애스펀연구소 소속 저명한 경제학자인 멜리사 키어니는 "내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겨울동안 먹을 것도, 잘 곳도 없는 수백만명의 사람들"이라며 "정치적 고려없이 그런 사람들을 우선순위로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학자금 상환 유예·대출 프로그램 연장 등도 고려

NYT는 바이든 당선인팀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팀이 "현재 협상중인 경기부양책 외에도 다양한 정책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먼저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첫 날, 올해 말 만료를 앞두고 있는 학자금 대출금 상환 유예를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까지 유예한 급여세 상환 일정을 앞당기겠다고 발표할 수도 있다.

연방준비제도의 긴급 대출 프로그램 역시 연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당선인팀 관계자는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분명한 한 가지 가능성은 바이든의 재무부는 트럼프 때보단 중소기업에 더 많은 원조를 할 것이란 것"이라고 밝혔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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