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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아파트 환상’ 진선미 발언 후폭풍…“국민 괴롭히지 마” 野 맹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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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짜증나는데” “꿈꾸지도 말라고?” 비판 지속

“지적 게으름” 윤희숙 비판에…신동근 “지적 거드름”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미래주거추진단장이 20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LH 매입 임대주택 서도휴빌에서 열린 LH주거복지사업 현장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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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임대주택을 돌아보며 “아파트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으로도 주거 질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후폭풍이 거세다. 야권은 ‘책임 회피성 발언’이라는 취지로 비판을 쏟아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쓸데없는 말을 던져 국민을 괴롭히는 일은 삼가길 바란다”고 진 의원을 겨냥했다. 이어 “정부는 더 이상 국민을 실망시키는 정책 조치를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겠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시세가 폭등해 국민이 짜증 내는데 책임 있는 정책 당사자들이 쓸데없는 말을 던져서 국민을 괴롭히는 일은 삼가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장을 맡은 진 의원은 지난 2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본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으로도 주거의 질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며 “우리의 임대주택에 대한 왜곡된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새삼 더 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다세대 임대주택을 둘러본 진 의원은 “방도 3개가 있고 내가 지금 사는 아파트와 비교해도 전혀 차이가 없다”고 말해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던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견돼 ‘마리 진투아네트’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진 의원은 전세가 8억~9억원에 달하는 서울 강동구 신축 아파트에 전세로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욱 커졌다. 그러자 진 의원은 “질 좋은 임대주택을 살펴보면서 당장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하며 “집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께 마냥 송구하다”고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아파트 환상’ 발언의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진 의원의 발언에 대해 “억지 궤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황당 발언”이라는 야권의 비판이 이어진 가운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공동저자인 기생충학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진 의원을 향해 “꿈꾸는 것도 안 됩니까?”라고 물으며 비판에 가세했다. 서 교수는 “교과서적으로 봤을 때 좌파는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펴고,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서민들 삶이 향상된다”며 “하지만 지금 집권 중인 우리나라 좌파는 경제를 거덜 내 서민들을 더 어렵게 만들었는데, 그것도 모자라 꿈꾸는 것조차 막으려 한다”고 날을 세웠다.

또 서 교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처럼 강남 건물주를 꿈꾸진 못할지언정, 남들이 다 사는 아파트를 꿈꾸는 게 뭐 그리 큰 잘못이라고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고 야단을 치는 걸까”라고 덧붙였다.

세계일보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뉴스1


이에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은 “진의을 왜곡하지 말라”며 진 의원을 옹호했다. 신 최고위원은 진 의원을 향한 야권의 공세에 “상대방의 말꼬리를 잡아 진의를 왜곡하고 결이 다른 망언을 하는 것은 지적 거드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맞섰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진 의원을 향해 “지적으로 게으르다”며 “방 개수만으로 섣부른 판단을 내리는 지적인 나태함”이라고 지적한 데 따른 반박이다.

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진 의원이 말하고자 했던 것은 주택이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거주 기본권을 충족하는 수단이 돼야 한다는 정신의 일환이라는 것”이라며 “괜찮은 공공임대주택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을 뿐”이라고 진 의원을 감쌌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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