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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코로나 1년 우한을 가다…"외국인 무서워, 중국이 가장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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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아픔 겪은 최초 발원지 우한 철통 방역

우한 시민 "중국이 가장 안전, 당시 공포 못 잊어"

"누구도 예외없는 강력 방역조치로 코로나 퇴치"

이데일리

코로나19로 봉쇄 당시 야전병원이 설치됐던 우한커팅에서 열린 코로나19 방역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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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후베이성)=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우한(武漢) 사람들은 아무리 더워도 답답해도 마스크를 벗지 않아요. 우리는 하루아침에 도시에 갇혀 꼼짝도 하지 못했습니다. 집근처 병원에는 하루 종일 구급차,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사망자가 속출한다는 소식에 심리적 압박은 너무 컸습니다. ”

지난 20~21일 양일간 기자가 방문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는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온 듯했다. 코로나19 발원지이자 수천명의 사망자가 나온 아비규환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베이징 셔우두 공항에서 우한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은 만석이었다.

우한행 비행기안에서 승무원은 기자에게 “30일 이내에 출입국한 경험이 있냐”고 묻더니 신상정보 등을 묻는 서류를 하나 작성해 달라고 했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는 요구하지 않던 서류다. 여권을 들고 우한을 찾는 외국인들을 파악하기 위한 차원이다. 공식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마지막으로 나온 게 수개월 전임에도 여전히 우한에서는 철저한 방역조치가 이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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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베이징에서 우한으로 가는 항공편에 탑승하기 위한 승객들이 게이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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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시는 정상을 되찾았다고 하지만 이곳에서 만난 시민들은 여전히 코로나19에 대해 큰 공포를 드러냈다. 기자가 해외에서 왔다는 사실만으로 기겁을 했다. 우한 공항에서 숙소로 가기 위해 탑승한 택시를 운전하던 기사 양모씨는 “외국인을 보면 무섭다”고 했다. 양씨는 기자가 10개월 넘게 중국에만 있었다고 하자 안도하며 “지금은 중국이 코로나로부터 가장 안전한 나라”라고 주장했다.

양씨는 전면 봉쇄 당시 중국정부가 취한 조치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식료품 가격을 통제해 폭리를 막고,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위해 모든 생필품을 집앞으로 배송해 줬다는 것이다.

양씨는 “주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졌지만 정부가 모든 치료비용을 부담했고 다행히 모두 회복했다”며 “우한 주민들은 정부의 조치를 믿고 따랐다”고 전했다.

우한은 코로나19가 창궐하자 지난 1월 23일 도시 전체를 전면 봉쇄하고 시민들의 이동을 금지하는 강력한 방역조치를 취했다. 그 결과 하루에만 수천명씩 확진자가 쏟아지던 우한은 불과 두달도 안돼 코로나19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강승석 주우한 총영사는 “방역 앞에서는 야속할만큼 누구도 예외가 없었다. 이것이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1000만 인구의 우한을 성공적으로 통제하고 코로나19 재발을 막을 수 있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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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21일 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 화난수산시장에 인근에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오른쪽) 우한 대표 관광지인 황항루 앞에는 관람객들로 가득하다. (사진=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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