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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수출 회복·한국판 뉴딜에 훈풍부는 韓경제…3차 대유행이 찬물 끼얻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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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11월 1~20일 수출 11.1% 증가…두 달 만에 증가세 전환 전망

전문가 “철강·조선·기계 등 반등 기대…코로나19 찬물 끼얹을까 우려”

[세종=이데일리 문승관 김상윤 기자] 이달 수출이 반도체, 승용차 실적에 힘입어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인데다 제조업 현황지표까지 전문가 사이에서 개선의견이 뚜렷해지는 등 오랜만에 업황 개선 기대감에 훈풍이 불었다.

다만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연말과 내년 상반기 업황 개선에 대한 관점도 다시금 보수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정부의 한국판 뉴딜정책 등 대규모 지원정책에 따른 제조업 업황의 반등 불씨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그라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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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두 달 만에 증가세 전환 전망


관세청은 23일 11월 1~20일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증가한 31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업일수(-1일) 영향을 뺀 하루 평균 수출액은 19억5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7.6% 늘었다.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11월 수출액은 두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할 전망이다.

업종별로 반도체(21.9%), 승용차(11.9%) 무선통신기기(36.2%) 등이 늘었다. 반면 석유제품(-48.2%) 컴퓨터 주변기기(-1.9%), 가전제품(-3.1%) 는 감소했다.

국가별로 중국(7.2%), 미국(15.4%), 유럽연합(31.4%) 등 주요국에 대한 수출이 늘었다. 반면 일본(-7.2%), 중동(-21.8%), 호주(-15.2%) 등은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입액은 28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3% 늘었다. 품목별로 반도체(26.4%), 기계류(11.7%), 정밀기기(15.3%) 등이 늘었다. 우리 기업이 코로나19 이후를 경기회복에 대비해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유가 하락으로 원유(-46.9%), 가스(-30.2%) 등은 감소했다. 수출이 수입보다 크게 늘면서 무역수지는 33억500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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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내년 제조업 개선폭 둔화

산업연구원은 이날 에프앤가이드·메트릭스에 의뢰해 국내 주요 업종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산업 경기 전문가 서베이 조사(PSI)’ 결과 내달 제조업 전망 업황 PSI는 120으로 이달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11월 제조업 현황 업황 PSI는 133으로 전월대비 9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12월에는 이달보다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산업연구원의 PSI는 현황 PSI와 전망 PSI로 나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총 173명의 전문가들이 답했다.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대비 개선 의견이, 반대로 0에 근접할수록 악화 의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1월 내수 전망 PSI는 121로 전월보다 9포인트 상승했지만 12월 전망 PSI도 121로 변화가 없었다. 11월 생산 전망 PSI는 118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으나 12월은 이달보다 7포인트 하락한 111을 나타냈다.

산업연구원은 “전문가들이 내다보는 12월 제조업 업황 전망은 이달보다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주요 부문별로는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에서 12월 전망 PSI가 이달보다 5포인트 하락한 109를 기록했다. 반면 장비와 소재 부문은 각각 2포인트, 9포인트 상승하면서 모두 127로 집계됐다. 소재 부문은 전망 PSI에서 지난해 4월(130) 이후 최고치다. 정부가 일본 수출 규제 이후로 소·부·장 육성 정책을 강하게 펼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부 업종별 12월 전망 PSI는 철강(140), 조선(135), 자동차(129), 화학(124), 디스플레이(123), 가전(121), 섬유(120), 기계(118), 휴대폰(110) 등이 100을 크게 웃돌았다. 자동차(-16), 휴대폰(-21)분야의 PSI는 이달보다 기대감이 약화했다.

산업연구원은 올 연말 제조업 전망 PSI가 이달보다 낮아진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민성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은 앞으로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특히 조선과 철강, 기계 분야의 반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올 연말 코로나19가 다시 대유행 한다면 내년 이들 업종을 비롯한 제조업 전반의 업황 개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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