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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차기 은행연합회장에 김광수 농협금융회장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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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전 정무위원장 등 제치고 회추위원 만장일치로 추대

김태영 회장 "현직 회장 맡는 게 바람직"

은행연합회장 6년 만에 다시 관료 출신으로

CBS노컷뉴스 홍영선 기자

노컷뉴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이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단독 후보로 선정됐다. 최근 금융협회장 인선을 둘러싸고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이 커지면서 은행권 출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관료 출신인 김 내정자로 결정이 났다.

은행연합회는 23일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회장 후보 추천을 위한 3차회의(회추위)를 열고 만장일치로 김 회장을 차기(14대) 회장 후보로 결정했다. 회추위는 김태영 현 회장과 신한 국민 하나 우리 농협 기업 산업 SC제일 한국씨티 경남은행 등 10개 은행장으로 구성된다. 지난 17일 2차 회의에서 7인의 롱리스트(잠정 후보군)를 추렸다.

관료 출신으로는 김 내정자와 함께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민간 출신으로는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과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이 뽑혔다. 정치권에서는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회추위원(현직 행장)들은 쟁쟁한 후보 중에서 김 회장을 최종 선택했다. 사모펀드 사태와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의 입장을 정부와 금융감독당국에 잘 전달할 수 있는 '힘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태영 현 은행연합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과정과 절차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었지만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현직이 회장을 맡는 게 바람직하다는 데 만장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는 회추위 직후 보도자료에서 "김 후보자는 오랜 경륜과 은행업에 대한 통찰력을 지닌 전문가"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 내정자는 오는 27일 은행 19곳과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하는 정사원 기관총회에서 최종 승인받은 뒤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농협금융 측도 김 회장의 후임자를 선정하기 위해 임원후보추천회 등을 꾸려 차기 지주 회장을 뽑는 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이다.

1957년생인 김 내정자는 광주제일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마쳤고, 1983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오랜 기간 기획재정부(옛 재정경제부)에서 '엘리트 관료' 코스를 밟았다. 이후 금융감독위원회,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거쳐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지냈다.

2011년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돼 구속 기속됐으나 2013년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에 행정관으로 파견된 경력이 있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등의 요직 하마평에 꾸준히 올랐다. 관료 출신 은행연합회 회장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관피아 논란'으로 관료 출신이 배제된 이후 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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