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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이슈 세계 속의 북한

"최악의 폭군 김정은" 블링컨, 바이든號 첫 외교 사령탑 오른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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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인수위, 외교안보 주요 지명자 발표

국무장관 블링컨, 국가안보보좌관 설리번

바이든號 외교 투톱 오르는 두 대북 강경파

'역점 과제' 기후변화 담당 특사 케리 주목

'다양성 내각' 6명 중 여성 2명·라틴계 1명

이데일리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에 지명된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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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바이든 행정부의 첫 국무장관에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이 지명됐다. 초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는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이 기용됐다. 두 베테랑 인사는 바이든 정권의 외교정책 ‘투톱’으로 부상할 게 유력하다. 특히 북한을 두고 강경 압박의 기조를 가진 공통점이 있어, 추후 한반도 문제를 어떻게 풀지 주목된다.

블링컨-설리번, 외교안보 ‘투톱’ 부상

23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블링컨 전 부장관과 설리번 전 보좌관를 포함해 초대 외교·안보 주요 직책 6명을 발표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두 인사 외에 국토안보장관에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전 국토안보부 부장관을,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에이브릴 헤인스 전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을, 유엔 주재 미국대사에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전 국무부 차관보를, 기후변화 담당 특사에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을 각각 지명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외교·안보정책에 있어 지체할 시간이 없다”며 “세계에서 미국의 위상을 되찾을 팀이 맨 먼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주목되는 인사는 블링컨이다. 그는 외교관 집안에서 자라 뼛속부터 외교관의 피가 흐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부친과 삼촌 모두 직업 외교관이었다. 그는 클린턴 행정부 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일했으며, 오바마 행정부 당시에는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국무부 부장관을 지냈다.

미국 국무장관은 내각 서열 1위다. 대통령 유고 시 부통령, 하원의장, 상원 임시의장에 이은 권력 승계 서열 4위다. 트럼프 행정부의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처럼 각종 외교·안보 현안을 총괄하는 만큼 ‘실질적인 2인자’로 보는 시각도 있다. 특히 미·중 관계, 대북 정책 등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한국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자리다.

그 연장선상에서 블링컨의 과거 대북 강경 발언이 관심을 모은다. 그는 지난 9월 미국 CBS 대담 프로그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세계 최악의 폭군 중 한 명”이라고 일갈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맹비난했다. 미국과 북한간 긴장감이 고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 정부로서는 한층 더 정교한 정책이 요구되는 셈이다.

블링컨은 또 트럼프 행정부처럼 중국을 곧바로 압박하기 보다는 동맹과 협력을 통해 풀겠다는 기조를 가진 인사다. 한국 입장에서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가 불가피할 수 있다.

“북핵 최대 위협”…대북 강경책 가능성

백악관 NSC를 총괄하며 바이든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설리번 역시 주목 받는 인사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 외교위원장으로 재임한 2002~2008년 상원 외교위 총괄국장으로 보좌했던 인연이 있다. 2013~2014년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이었을 때 안보보좌관을 지냈다. 설리번은 “북핵 문제는 미국에 대한 최대의 국가안보 위협”이라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링컨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이와 더불어 외교 투톱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지우는 대신 동맥을 복원하고 미국 주도권을 회복하는데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의 최대 역점 과제로 꼽히는 기후변화 특사로 활동할 케리 전 장관은 2004년 대선 후보로 출마했던 거물 중 거물이다. 이번 대선 때도 한때 민주당 대표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됐다. 그는 2015년 오마바 행정부 때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서명했다.

CIA 등 미국 내 모든 정보기관을 관리·감독하는 DNI를 지휘할 헤인스도 이목을 끈다. 그가 이 자리에 오른다면 여성으로는 역사상 처음이다. 유엔대사에 내정된 토머스-그린필드 역시 여성이다. 인종과 성별을 고려해 다양성을 상징하는 내각을 꾸리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아울러 마요르카스가 의회 청문회를 통과한다면 첫 라틴계 국토안보장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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