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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국무장관에 '동맹중시' 블링컨 지명…국가안보보좌관에 설리번 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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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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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3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미국 각 지역 시장들과 화상 회의를 하면서 생각에 잠겨 있다. 윌밍턴|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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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23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을 국무부 장관에 지명하고,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했다. 바이든 당선자 인수팀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외교안보팀 핵심 인사 명단을 발표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애브릴 헤인스 전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을 국가정보국장(DNI)에 지명했고, 국토안보부 장관에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전 국토안보부 부장관을 지명했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전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가 지명됐다.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은 기후변화 담당 대통령 특사로 내정됐다.

블링컨 국무장관 후보자는 지난 30년 동안 의회와 빌 클린턴·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외교정책을 담당해온 베테랑이다. 하버드대와 콜롬비아대 로스쿨을 나온 블링컨 후보자는 1994~2001년 클린턴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근무했으며, 2002~2008년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총괄국장으로 일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거쳐 2015~2017년 국무부 부장관을 지냈다. 블링컨 후보자는 국무부 부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이슬람국가(ISIS) 퇴치, 아시아 재균형 정책, 국제 난민 위기 등의 현안 관련 외교를 이끌었다고 인수팀은 설명했다.

블링컨 후보자는 미국은 물론 지구가 당면한 현안에 대처하기 위해선 국제적 연대와 동맹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온 인물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블링컨 후보자는 지난 7월 한 대담 행사에서 “간단히 말해서 한 국가이자 행성으로서 우리가 직면한 큰 문제들은 그것이 기후변화이든, 감염병 대유행이든, 나쁜 무기의 확산이든, 당연한 말이지만, 어떤 문제도 혼자서 풀 수 있는 해법은 없다”면서 “미국처럼 강력한 나라일지라도 그 문제들을 혼자서 처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블링컨 후보자는 국제기구에서 탈퇴하고 동맹을 경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n First)’는 ‘나홀로 미국(America Alone)’이라는 결과를 낳았다고 공공연하게 비판해 왔다.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역시 블링컨 후보자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폐기하고 동맹 및 국제기구 복원을 통한 미국 주도권 회복을 강조한 바이든 당선자의 외교정책 공약 수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 인물이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실무협상을 우선하는 단계별 접근법을 강조하면서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오도록 하기 위한 대북 제재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공조가 필요하다는 바이든 당선자의 북한 핵문제 해법도 블링컨 후보자와 설리번 내정자의 시각과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설리번 내정자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비서실장, 국무부 정책기획국장 등을 역임했고 바이든 당선자가 부통령이던 시절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했다. 그는 이란핵합의(JCPOA) 체결을 위한 초기 협상팀을 이끌었고,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전략 수립에도 깊이 관여했다고 인수팀은 설명했다. 예일대 법학박사, 옥스퍼드대 국제관계학 박사인 그는 만 43세로 지난 수십년 이래 최연소 국가안보보좌관이 될 것이라고 인수팀은 설명했다.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당선자가 당선을 확정하기 전부터 일찌감치 블링컨 후보자와 설리번 내정자가 바이든 행정부 외교안보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후보자는 상원 인준을 거쳐 임명될 경우 최초의 남미계 이민자 출신의 국토안보부 장관이 될 것이라고 인수팀은 설명했다. 마요르카스 후보자는 쿠바 아바나 태생이다. 국토안보부는 테러 대책뿐 아니라 이민 정책을 담당하는 부처다.

미국 17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헤인스 DNI 후보자는 취임하면 2004년 DNI 설립 이래 최초의 여성 DNI가 된닥고 인수팀은 설명했다. 흑인 여성인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 후보자는 35년 간 외교 업무를 담당하며 4개 대륙에서 근무했던 베테랑 직업 외교관 출신이다.

케리 전 국무장관이 기후변화 담당 대통령 특사에 내정된 것도 주목된다. 케리 전 장관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패하긴 했지만 2004년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파리 기후변화협약, JCPOA 등 주요 국제협약을 이끌어낸 인물이기도 하다. 바이든 당선자 인수팀은 케리 전 장관이 기후변화 특사에 임명되면 NSC에 참석할 것이라면서 기후변화 담당자가 NSC 참석 멤버에 포함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기후변화를 긴급한 국가안보 이슈로 다루겠다는 바이든 당선자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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