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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코로나 호황에 대중제 골프장 73% 그린피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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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골프 대중화를 실천하는 대표적인 코스인 군산은 그린피를 인상하지 않은 골프장이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올 들어 73%의 대중제(퍼블릭) 골프장들이 초호황을 맞아 입장료(그린피)를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24일 발표한 ‘5∼10월까지 골프장 입장료 현황’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이후 10월까지 입장료를 인상하지 않은 회원제 골프장수가 101개소로 전체 157개소의 64.3%에 달한 반면, 대중골프장은 전체의 27.3%에 불과한 62개소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유래없는 호황으로 대부분의 골프장이 카트비를 시작으로 캐디피, 입장료 등을 올리자 양심적으로 운영하는 골프장들은 주변 골프장들의 눈치를 보느라 가격을 올려야 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는 연말까지도 수도권 인근에는 골프장 부킹업체들이 티타임을 못맞출 정도로 내장객이 몰리고 있다. 부킹 에이전트를 동원한 웃돈 그린피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린피를 올리지 않은 회원제가 절반을 넘는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다. 서천범 레저연구소장은 “가격을 안 올린 ‘착한’ 골프장 중에 회원제에서는 사회적 책임이 강한 대기업 계열 골프장이 45개소에 달하고 회원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에서 입장료를 인상을 자제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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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를 올리지 않은 회원제 골프장을 지역별로 보면, 강원권이 84.6%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수도권(73.6%), 호남권(70.0%) 순으로 나타났다. 대중골프장의 경우, 제주도가 86.7%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영남권(34.8%), 호남권(34.3%) 순이었다. 대중제 중에서도 가격을 올리지 않는 곳은 신설 골프장이거나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수도권의 한 골프장은 주말 그린피를 올초보다 최대 7만원까지 올리기도 했다.

서 소장에 따르면 ‘코로나 호황에도 불구하고 입장료를 올리지 않은 골프장들은 대폭 올린 골프장들 때문에 곤혹을 치른다’고 한다. ‘주변에 있는 골프장들은 입장료를 올리는데 왜 우리 골프장만 올리지 않느냐는 사주들의 핀찬을 듣는다’는 것이다. “그린피를 올리지 않는 일부 골프장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이 많은 만큼, 코로나 호황을 틈타 입장료를 인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분기실적을 발표한 13개소의 경영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올해 1∼9월까지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7.1%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그보다 5배가까이 높아진 33.8%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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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의 매출액 비교표. 자료=한국레저산업연구소.



영업이익률도 23.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1%에 비해 4.8%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이용객수가 늘어난 데다, 입장료를 올리고 비수기 시간대 할인폭을 대폭 축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급증한 내장객과 인상된 그린피 등의 실적이 반영되는 연말까지의 실적이 반영되면 이보다 훨씬 더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체 경제 상황은 암울한 데 비해 골프장은 두 배나 이익을 남기게 된다.

서 소장은 “코로나 호황에도 입장료를 올리지 않는 사회적 책임이 강한 착한 골프장들이 입장료를 대폭 올린 골프장과 함께 사회적 비난을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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