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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코로나19 위험수당 달라" 미국 요양시설 직원들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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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권 11개 요양시설 700여명 참가…급여인상도 요구

연합뉴스

파업을 선언하고 시위에 나선 시카고 알바니파크의 요양시설 '앰배서더 너싱 앤드 리햅 센터' 직원들 [AP=연합뉴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로 미국의 요양시설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시카고 대도시권을 비롯한 일리노이주 11개 요양시설 직원들이 급여 인상 및 코로나19 위험수당 지급을 요구하며 동시 파업에 돌입했다.

시카고에 기반을 둔 의료 컨설팅 및 관리업체 '인피니트 헬스케어 매니지먼트'(Infinite Healthcare Management)가 운영하는 11개 요양기관·노인 장기거주 시설의 직원 700여 명이 23일(현지시간) 파업을 선언하고 각 시설을 나와 피켓 시위를 벌였다고 시카고 언론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북미서비스노조(SEIU)에 속한 이들은 시간당 임금 최소 15달러(약 1만7천 원) 보장, 모든 직원 대상 코로나19 위험수당 지급, 충분한 양의 개인보호장비(PPE)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조합원 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의하고 "사측이 임금 인상안과 근무 환경 개선책을 내놓기 전까지는 일터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파업 참가자들은 "인피니트가 연방정부로부터 1천270만 달러(약 140억 원)에 달하는 코로나19 구제기금을 지원받고도 직원들에게 지난 7월 이후 코로나19 위험수당 지급을 중단했으며, 동일 지역의 다른 요양시설보다 시간당 2달러가량 낮은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존 근로계약이 지난 5월 말 종료됐고 이후 새로운 계약 없이 일해왔다"고 설명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이들 대다수가 흑인과 히스패닉계 여성이라고 전했다.

노조 측은 지난 12일 사측에 파업을 사전 예고한 바 있다.

시카고 근교 시세로의 '시티 뷰 멀티케어 센터'(City View Multicare Center)에서 12년째 근무하며 야간에 33명의 입주 환자를 돌보는 재니스 힐은 "현재 시간당 14.10달러를 받는다"고 밝혔다.

그는 "충분한 보상이 없으니 누구도 일하고 싶어하지 않고, 외려 일 잘하는 사람들은 떠나게 돼 직원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렵다"고 말했다.

SEIU 일리노이 지부 측은 "파업 참가자들은 위험수당이 자격증을 소지한 간호조무사 등 환자를 직접 대하는 특수 인력뿐 아니라 모든 직원에게 지급되기를 바란다"면서 "요양시설에서 청소·세탁·조리 등의 일을 하다 코로나19에 감염돼 목숨을 잃는 사례들도 나왔다"고 전했다.

일리노이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시티 뷰 멀티케어 센터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49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15명이 사망했으며, 한인 다수 거주 지역 나일스의 양로원 '나일스 너싱 앤드 리햅'(Niles Nursing & Rehabilitaion)에서는 코로나19 관련 사망 사례가 54건으로 집계됐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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