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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상암동 주민들 "송현동 부지-서부면허시험장 맞교환 결사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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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대한항공-서울시, 오는 26일 합의안 서명 앞두고 마포구 반발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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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상암동입주민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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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동 부지를 둘러싼 대한항공과 서울시 간 갈등이 봉합을 앞둔 가운데 맞교환 부지로 거론되는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을 두고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심각하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데 이어 상암동 주민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마포구 상암동입주민연합회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24일 오전 10시30분 서울시청 청사 앞에서 '상암동 부지 맞교환 결사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서울시가 LH를 통해 대한한공의 송현동 부지를 '제3자 매입'하기로 하면서 맞교환 부지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이 반대에 나선 것.

이들은 애초 시청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려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불허되자, 반대 성명 발표 뒤 서명부를 서울시, 국민권익위, 국회 등에 제출하기로 했다.

비대위 측은 이날 행사에 대해 "마포구 상암동 일대를 8·4부동산 대책의 공공주택 공급이라는 폭탄정책 투하의 대상지로만 취급하는 정부와 이번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와 상암동 소재 서부면허시험장 맞교환을 시도하는 처사에 대해 결사 반대하는 상암동 주민들의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성명서를 통해서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제3자 매입은 원칙과 주민을 짓밟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자연녹지인 서부면허시험장을 3종주거지역으로 지정해 가치를 의도적으로 올리고 송현동 부지는 공원용지로 바꿔 의도적으로 가치를 낮췄다는 주장이다. 서부면허시험장은 현재 자연녹지지역으로 분류돼 있으나 서울시는 3종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해 감정평가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포 상암동 주민들이 더이상 강남, 종로 등 부자 구를 위해 희생할 수는 없다고도 덧붙였다. 비대위 측은 "정부가 8·4 대책에서 강남구, 서초구 주택 수요를 잡겠다면서 강남운전면허시험장, SETEC 부지는 보존한 채 마포구 서부면허시험장에 주택공급을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며 "이는 상암동을 강남, 종로 등 부자구의 베드타운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상암동 일대의 열악한 교통·교육 환경을 거론하며 '상암동을 동북아의 디지털미디어 산업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이행하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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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서울시가 서울 종로구 송현동 대한항공 소유의 부지를 ‘공적 공원’으로 용도를 변경한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 해당 부지에 호텔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던 대한항공은 원천적으로 계획 실행이 불가능하게 됐다. 2020.10.8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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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단체행동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상암동 주민들은 8.4 대책 발표 이후, 100일 동안 주민 1인 시위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규선 비대위 회장은 "송현동 부지 맞교환은 절대 있을 수 없는 밀실행정과 부정행위로 간주해 모든 주민이 결사반대하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마포구청을 선두로 주민들 모두 단결해 단체행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해당 지자체장인 유동균 마포구청장도 '서부면허시험장 부지 맞교환' 중단 성명서를 발표하고 반대에 나섰다. 유 구청장은 "당사자인 마포구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부지 맞교환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일방적인 부지 맞교환이 아닌, 서부면허시험장의 지역현실과 수요에 맞는 최적의 활용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우리구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고 발표했다.

송현동 부지를 둘러싼 대한항공과 서울시 간 갈등은 오는 26일 국민권익위원회 중재로 마무리 될 전망이다. 이날 개최되는 현장조정회의에는 서울시, 대한항공, LH가 참여해 합의안에 서명할 계획이다. 잠정 합의된 매각 방식은 서울시가 LH를 통해 확보하는 '제3자 매입'이 유력하다. LH가 송현동 부지를 매입하면 서울시가 이를 시유지와 맞교환하는 방식이다. 8·4 공급대책에서 거론된 서부운전면허시험장 부지가 맞교환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

서울시 측은 "맞교환 부지로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을 유력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최종적으로 LH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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