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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트럼프, 21일 만에 사실상 백기…결정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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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앞두고 당내 지원세력서 반대 봇물

상원의원 40%, 유권자 58% 트럼프 반대 드러나

워싱턴=CBS노컷뉴스 권민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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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기자회견장에 도착하는 트럼프.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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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권력이양에 협조하겠다고 밝히면서 공식적인 대선 승복 선언도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연방총무청과 백악관에 정권 이양을 협조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는 예상 밖이다.

그가 트위터에서도 밝혔듯 여전히 소송은 진행중이기 때문에 정권 이양 협조도 최종 승복 선언 때 까지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대선이 종료 된지 정확히 3주일 만인 이날부터 사실상 승복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조지아에 이어 미시간에서 개표 결과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로 공식 승인됐다.

펜실베이니아에서도 개표 결과에 대한 승인이 예정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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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뒷담화'한 공화당 의원 명단 폭로. (사진=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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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핵심 경합주 3개주에서 모두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로 확정되면 트럼프로서는 더 이상 비빌 언덕이 사라지게 된다.

주말을 돌면서 공화당 내에서도 일부 여론이 반전되기 시작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에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했을 공산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적 후원자로 알려져 있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 그룹의 스티브 스와츠먼 회장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패배를 인정하는 성명을 이날 악시오스에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우군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도 전날 ABC에 출연해 대통령의 법률 지원팀이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었다.

펜실베니아주 상원의원인 공화당 패트릭 툼니 의원도 전날 바이든 당선자에게 축전을 보내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 인정을 촉구했다.

공화당 하원의원들 가운데 서열 3위인 리즈 체니 의원(와이오밍)도 20일 성명을 통해 승복하라고 압박했던 터였다.

우리의 추석에 해당하는 미국 최대의 명절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연쇄적으로 터져 나온 반발들이다.

자신의 확실한 기반이자 우군들 사이에서 이렇게 반대 봇물이 터지기 시작하자 트럼프 대통령도 명절을 앞두고 집토끼들만이라도 붙잡아 놓아야 한다는 '현실적인' 고려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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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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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은 '워터게이트' 특종기자로 유명한 칼 번스타인 기자가 트럼프 불복을 뒤에서 비판하고 있거나 트럼프 대통령직에 대해 평소 불만을 나타냈다는 21명의 상원의원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과 척을 지기 시작한 밋 롬니, 수전 콜린스, 러마 알렉산더, 벤 새스, 마르코 루비오 의원 외에도 예상하지 못했던 16명의 새로운 이름이 올라간 명단에 적지않게 당황했을 개연성이 높다.

공화당 상원의원 21명은 공화당 전체 상원의원 53명의 40%에 해당하는 숫자다.

더욱이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패배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답한 미국 유권자가 58%나 됐다는 하버드대학 미국정치연구소의 설문조사 결과가 나온 날이기도 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이달부터 퇴임 이후에 대한 구상에 들어갔던 것으로 보인다.

ABC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소재 마러라고 리조트를 퇴임이후 사저로 이용하기 위해 주택으로 개조하는 공사를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마러라고에서 야당 당수 역할을 하면서 권토중래를 꿈꾸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은 셈이다.

실제로 일부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4년 뒤 재선 프로젝트에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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