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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은성수 “대한항공·아시아나 합쳐도 구조조정 없고 요금 못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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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쳐지더라도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한항공이 마음대로 요금을 올리지도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은 위원장은 24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두 항공사가 통합하더라도)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복되는 부분에 대해선 자연감소분을 통해서 해소하겠다는 취지”라면서 “합병해서 시너지를 내는 게 좋겠고, 구조조정은 없다”고 했다.

이는 ‘일자리 보호’를 두 항공사 통합의 명분으로 내세운 산업은행과 입장을 같이하는 것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에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면서 “고용 유지 약속을 여러번 밝혀왔으며 만약 이 조항을 위반하면 현 경영진은 의무위반으로 징계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두 항공사의 국제선 노선 가운데 겹치는 노선은 48개로, 대한항공 전체 노선(115개)의 42%를 차지한다. 이들 노선을 줄이면 자연스레 남는 인력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은행은 양사 중복 인력을 800~1000명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산은 모두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비현실적인 주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항공사 통합에 따른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해 은 위원장은 “(대한항공이) 마음대로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토교통부에서 듣기로는 라인별 상한성이 있다고 들었다”면서 ”상한선 내에서도 국토부가 승인해야 인상할 수 있어, 일방적으로 올릴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부실이 덜 심한 회사가 더 심한 회사를 합병하는 모양”이라면서 “급하니까 일단 합쳐서 또 다른 부실 문제를 가져오고, 세금으로 때우지 않으면 결국 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는 공정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를 거쳐야 한다. 사실상 ‘독과점’ 기업이 탄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날 조성옥 공정위원장은 “공정위와 국토부가 두 항공사의 결합문제에 대해 (사전에) 협의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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