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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멜라니아 참아줘'···백악관 마지막 파티에 "코로나 파티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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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家 백악관 마지막 연말 파티 준비

멜라니아, 백악관 성탄트리 받는 모습 공개

트럼프는 24일 칠면조 사면식, 이름은 '콘'

미국 백악관에서 이달 30일(현지시간) 연휴를 축하하는 실내 파티가 열릴 예정이라고 미 ABC 뉴스 등이 24일 보도했다. ABC 뉴스가 확보한 이 파티 초대장의 발송인은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다. 파티에는 백악관 참모진들과 공화당 의원들이 초청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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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도착한 크리스마스 공식 트리 옆에 서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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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 방역 당국은 추수감사절(이달 26일) 연휴를 앞두고 "집에 머물러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겨울철 실내에서 열리는 대규모 모임은 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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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여사가 발송한 이달 30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파티 초청장.[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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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백악관이 예년처럼 연말 행사를 강행한다는 소식에 미 주류 언론들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신임 연방대법관 지명식과 지난 3일 대통령 선거 당일 열린 개표 행사에서도 줄줄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미국의 코로나 상황은 누적 확진자 1277만여 명, 누적 사망자 26만여 명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



음식도 칸막이 쳐 놓고 먹어 … "마스크 착용 잘 지켜질지 의문"



백악관은 크리스마스, 유대교 축제인 하누카(Hanukkah, 11월이나 12월에 8일간), 아프리카계 미국인 축제인 콴자(Kwanzaa, 12월 26일에서 1월 1일 사이) 등으로 이어지는 몇 주 동안 전통적으로 연휴 파티를 열어왔다. 초청된 손님들은 이날만큼은 연말 분위기로 장식한 백악관 1층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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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해 12월 12일 백악관에서 열린 연말 행사에 참석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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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의 따가운 시선에도 백악관은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파티를 열 것이라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 스테파니 그리샴은 성명을 통해 "(이번 파티는) 가능한 가장 안전한 환경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년보다 파티 참석 인원을 줄였고,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가 권장되며 곳곳에 손 소독제를 놓겠다고 덧붙였다. 또 음식도 투명 아크릴 칸막이가 세워진 구역에서 개별적으로 먹게 되고, 뚜껑이 있는 음료가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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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1일 백악관에서 열린 유대교 축제 하누카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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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ABC뉴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파티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쓸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미 행정부의 공중보건 책임자인 재롬 애덤스는 "미 방역 당국의 지침은 백악관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며 우회적으로 백악관 파티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백악관서 트럼프家 마지막 연말 파티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은 연말 분위기를 한껏 내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23일 멜라니아 여사는 백악관의 공식 크리스마스트리를 전달받는 모습을 공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24일 백악관에서 '칠면조 사면식' 행사를 열 예정이다. 미국에선 추수감사절에 칠면조 요리를 먹는 전통이 있다. 이 기간 약 4500만 마리의 칠면조가 소비되는데, 백악관은 칠면조 한 마리를 풀어주는 사면식을 열어 명절 분위기를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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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백악관에서 열릴 칠면조 사면식을 위해 준비된 칠면조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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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는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1989년 백악관 공식 연례행사로 만든 이후 해마다 열린다. 올해 사면을 받게 될 칠면조의 이름은 옥수수를 뜻하는 '콘(Corn)'이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대역으로 역시 옥수수를 의미하는 '콥(Cob)'이란 이름의 칠면조도 준비돼 있다. 콘과 콥은 사면식이 열리기 전까지 백악관 인근 윌러드 호텔에서 묵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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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칠면조 사면식을 진행하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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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휴 파티들은 ‘트럼프 가족’이 백악관에서 치르는 마지막 연말 행사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조 바이든 당선인 측이 정권 인수를 위한 절차를 시작할 수 있도록 협조하라고 연방 총무청(GSA)와 백악관 등에 지시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인정하는 첫 단계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조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 의료진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올 추수감사절에 가족 3명만 한 식탁에 앉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우린 대가족이지만 추수감사절 식탁엔 3명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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